※...동문 이야기..※/[재경인경희]

재경인경희고 소래산 등반 1부(05.05.22)

조용한 남자 2005. 5. 22. 10:38
재경인동문 소래산 등반대회 1부(05.05.22)

2005년 5월 22일.
어제 저녁에도 술을 먹고 그제 저녁에도 술에 취했었다.
만약을 위해서 어제 저녁 일찍 잠을 청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8시 30분이다.
어찌 집사람이 화가 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침에 깨우지도 않는다.
좌당만사인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조용히 세수를 한다.
아침을 주며 집사람이 혼자 다녀오란다.
오늘 할 일이 많고 아침 식사 후에는 집안 대청소를 해야 한단다.
무슨 뜻인지 모를리 있겠는가?
조용히 식사를 하며 어떻게 하면 집사람을 달랠 수 있을까 두뇌를 돌린다.
내 머리 속에서 cpu 돌아가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우리 이쁜 딸이 거든다.
덕분에 집사람 마음이 풀어진다.
아무리 봐도 딸의 하는 행동이 너무 이쁘다.
부천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가까스로 예정된 시각에 모임 장소에 도착한 셈이다.
아직은 몇 팀이 안되는 것 같다.
회장님 혼자 동떨어져 한창 핸드폰을 주무르고 계신다.
아마 나름대로 시간이 다되었는데 보이는 동문이 적으니 가슴이 타시나보다.
너무 열성적인 회장님을 봐서라도 많이 참석을 해주어야 하는데...


일단 모여있는 동문님들의 모습을 한 장 담아본다. 여자라고는 우리 집사람 뿐이다. 안그래도 마음이 불편할 집사람이 투덜댄다. 여자는 자기 혼자 뿐이라고...

7회 우준형 동문님과 함께 오랜 만에 다정히 담소를 나누시고 계시는 회장님도 담아보자.

16회 김종인 동문의 집사람과 함께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는 집사람을 보니 그래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에구~ 난 왜 이렇게 살까? 다 마누라 혼내고 산다는데 난 왜 이렇게 집사람에게 꼼짝을 못할까? 에고~에고~ 내팔자야~ ^*^

집사람이 웃는 이유를 알겠다. 우리 홍윤선배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저렇게 제수들한테 절을 하고 계시니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집사람이나 제수씨나 전부 벌떡 일어나 안절부절 못하며 선배님의 재치에 즐거워한다.

 

 

20회 최광진 동문 부부다. 제수씨가 저렇게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발로 광진동문을 차는 흉내를 낸다. 아마 이 조용한남자가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셨을 것이다. ^*^

 

 

 

 

23회 김일동동문의 딸이다. 너무 이쁘지 않은가?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또랑또랑하여 옆에서 모두들 이뻐한다.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저렇게 자그마한 손으로 V자를 그린다. 너무 이쁘고 귀엽다. ^*^

자! 벌써 10시 40분이다.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출발을 해야한다.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날씨가 약간은 요상하다. 해도 보였다가 구름도 끼었다가 한다. 회장님과 몇 사람이 뒤에 남는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오실 예정이다. 아직도 도착 못한 동문들이 있을까봐 마지막까지 기다리신다. 나같으면 무조건 출발인데...^*^

오르다 보니 야생화원이라고 있다. 시각이 대략 11시. 겨우 20분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쉬고 싶어한다. 우리 경인동문들이 너무 노령화된 듯한 기분이다. 쉬는 동안 몇 장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13회 유정호동문의 멋진 포즈다. 나도 다음에는 저런 포즈로 사진 한장 찍어야겠다. ^*^

 

 

 

 

대략 10분 정도 쉬고 난 후에 다시 산을 오른다. 뒤에서 오르는 동문 가족들의 뒷모습도 한번 담아본다.

 

 

가다보니 야생화가 눈에 띈다. 이름은 모르지만 카메라에 담아본다. 울타리가 있어서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처음에는 약간만 당겨서 찍었고 그 다음은 줌을 거의 최대에 가깝게 잡아다녀서 찍었다. 생각보다는 사진이 잘 나온 것 같다. 전문가가 보면 아니겠지만...

이 고개 이름이 와우고개던가? (생각이 잘 안난다.) 좌우지간 넘다 보면 이런 다리가 나온다.

다리 중앙에서 부천시를 바라보며 그 전경을 담아본다.

 

 

아마 중반전 쯤 되었나보다. 두번째로 휴식을 취한다. 대략 시간이 11시 30분 정도.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땀은 난다. 과일을 꺼내서 서로 다정히 나누어 먹는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일동동문의 아들 딸이 함께 참석해 있다. 아이들이 무척 힘들테니 쉬어가는가 보다. 절대 우리 동문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닐거라 믿는다. ^*^

저 앞에 보이는 저 산이 소래산이다. 오늘의 등반대회의 목적지다. 물론 산행만 계산했을 때의 경우를 뜻한다. 12시. 세번째로 쉰다. 마지막 소래산을 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비가 온다. 동문들의 마음에 갈등이 찾아온다. 아무래도 여기서 등반팀과 하산길의 두갈래로 나뉘어질듯 싶다. 아이들과 함께 등반한 일동동문 내외를 비롯하여 대부분이 여기서 중도하차한다. 나머지 몇사람만 등반길에 오르기로 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앞서간 몇몇의 동문이 더 있다. 이미 포장마차(?)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 하신 모양이다. 5회 홍윤선배님의 권유로 우리도 한잔씩한다. 홍윤선배님이 이천원을 건네자 집사람이 오천원짜리를 빼앗는다. 선배님의 황당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슴 속에는 쓰라림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다시 산행을 하고자 한다.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일단 여기서 산행을 마음먹은 사람들끼리 기념 촬영을 한다.

다시 산을 오른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는 연유로 다시 여기서 나뉘어진다. 집사람이 홍윤선배님과 함께 먼저 산을 오르고 있다. 대부분 여기서 포기한다. 하지만 조용한남자 산행을 계속해야만 한다. 집사람이 벌써 안보이기 때문이다. 안쫒아가면 나중에 죽음이다. 가기 싫은 발길을 돌리며 떠나가는 동문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올라가서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만 사진을 찍어서 올리겠다고...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내려갈 사람은 내려간다. ㅠ.ㅠ 이곳이 소래산 등반 중에 가장 힘든 코스인 것 같다. 비에 젖어 길도 미끄럽고 경사가 심한 편이다. 막걸리도 한잔 했으니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한다. 시각이 12시 50분. 산행을 하면 정상에 오른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산 정상에서 그 비를 맞으며 정상 정복의 쾌감을 만끽한다. 내려가기 전에 기념 촬영을 해야한다. 내가 한 말이 있지 않은가? 꼭 약속을 지켜야 직성이 풀리는 조용한남자다. ㅎㅎㅎ

 

 

내가 먼저 한장을 찍고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한장을 부탁한다. 그런데 렌즈에 빗방울이 있었나보다. 귀한 사진인데 아깝다.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다음부터는 카메라 보관을 좀 더 잘해야겠다.

내려오면서 다시 길 건너편에 하얀 야생화가 보인다. 최대한 줌을 이용하여 한장 찍었는데 좀 시원치가 않다. 이때의 시간이 오후 1시 15분경. 이젠 다 내려왔다. 저 앞에 배밭농원이 보인다. 걸음을 재촉한다. 2부 순서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