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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남자의 가족 여행 3부(부석사,소수서원 / 05.08.12)

조용한 남자 2005. 8. 12. 16:36
 
2005년 8월 여행기 세째날


8월 12일 오전 8시.

기상과 더불어 제일 먼저 카메라를 살핀다. 역시 시원치않다.

기실 모든 전자제품은 습기를 품으면 일단 건전지를 제거하고 습기를 제거해야한다. 이건 어느 누구나 아는 일반 상식이다. 더구나 학생을 가르치는 내가 그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

그런데 뻔한 그 사실을 행하지 못했다. 설사 카메라가 고장이 나는 한이 있어도 한장이라도 건져야 한다.

헤어드라이기가 보인다. 헤어드라이기로 말려본다. 비록 30여분 밖에 안되지만...

다시 건전지를 넣고 다시 전원을 켠다. 카메라가 작동을 한다. 어설프지만 셔터가 눌러진다.


8시 45분. 펜션을 나선다. 펜션 이름이 "부석사 가는 길에 펜션"이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펜션을 나서면서 펜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어쩐지 뭔가 사진이 시원치 않다. 어떠랴. 그래도 이 정도로 찍혀 주기만 한다면 그로 족하다.


 
8시에 나왔을 때 보다는 경치가 좀 시원치 않지만 
그래도 주변의 구름 덮힌 경치를 한장 찍어본다.




차를 몰고 나오다가 다시 펜션의 전경을 찍어본다.


어제 저녁에 들어올 때는 시간이 늦어서인지 매표소에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아침에는 벌써 주차관리인들이 나와서 주차비를 받는다. 3,000원씩이다.

아쉽다. 어제 그냥 이곳에서 민박을 했으면 주차비를 벌 수도 있었을텐데...^*^

주차비를 내고 주차장 맨 윗부분으로 간다. 어제 저녁에 주차한 곳에 차를 다시 주차한다. 그리고는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다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그런데 주차하면서 보니 이곳의 주차장이 좀 특이하다 주차 간격이 선으로 그려져 있지 않고 색깔별 블록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선으로 그어져 있는 것과 비교하니 뭔지 신선한 느낌이 든다.


2002년 7월 30일에도 여기를 들린 적이 있다. 앞서 1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후에 들려서 시간에 쫓겨 자세히 구경을 못했다.


 

 

그 당시에는 이 못을 만들기 위해 한창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오늘에 보니 그 당시의 현장이 생생히 떠오른다.


부석사 입장료는 어른 1,200원씩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부석사로 향하는오르막길이 주변의 가로수와 함께 멋지게 어우러진다.

카메라 전원을 켠다. 아뿔사~ 다시 카메라 작동이 안된다. 내부에 다시 습기가 찬 모양이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배에 밀착을 시킨 후 두 손으로 감싸며 부석사를 오른다. 몸의 열과 손바닥의 열기로 카메라 내부의 습기를 날리고 싶은 까닭이다. 얼마나 가능할지 몰라도...ㅠ.ㅠ

오솔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니 부석사의 모습이 보인다. 한번 왔던 곳이라 주변 모습이 생소하지가 않다.

다시 카메라를 작동시켜 본다. 된다. 가슴 속에 희열이 복받친다.

그까짓 카메라 한대가 내 마음을 우울하게도 하고 환희에 차게도 한다. 두 손으로 감싸고 온 보람이 있다. 속에서 용솟음치는 환희의 미소가 절로 얼굴로 번진다. ^*^

지금 시각이 10시. 카메라 동작이 될 때 열심히 찍자. ㅎㅎㅎ



뒤에 보이는 것이 부석사의 무량수전이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의 전경이다. 무량수전(국보 18호)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무량수전 현판이다.




부석사에 대한 안내문이다. 잘 읽어보면 부석사의 유래를 알 수 있다.




무량수전의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부석이 있다. 부석에 대한 안내문도 한 장 찍어본다.




부석의 모습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 돌을 선묘선룡이 들어올려 이교도들을 물리쳤다고 하여 이 곳을 부석사라 한다고 한다.




부석이 있는 곳 왼쪽으로 길이 있다. 내려가니 삼성각이 있다.




다시 무량수전 앞으로 오니 석등(국보 17호)이 있다.


바쁘다. 커메라가 언제 동작을 멈출지 모른다. 수시로 찍어두자. ㅎㅎㅎ



무량수전 오른쪽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일명 무영탑이라고도 한단다. 이 3층석탑도 보물 24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3층석탑 바로 옆으로 오솔길이 보인다. 그 위에 조사당이 있다.


 

 

 

조사당에 있는 선비화이다. 이름도 그렇고 좀 특이한 느낌이 들어 점차 가까이 가면서 3장이나 찍어본다. 조사당에는 조사당벽화(국보46호)가 있다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보지를 못했다.

 

 

조사당의 전경이다. 그런데 이곳의 모기는 정말 대단하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손등을 물려고 들이닥친다. 무섭다. 얼른 찍고 옆으로 간다.

그곳에는 소조여래좌상(보물 국보 45호)이 있는데 공사 중이다. 들어갈 수가 없다.

모기들이 무섭다. 얼른 내려가자. 대충 훑어보며 다시 무량수전이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지금 시각이 10시. 대충 볼 것은 다 본 것 같다.

무량수전이 있는 곳에서 산아래 전경을 본다.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과 산.

카메라를 치켜올린다. 에고~ 카메라가 다시 맛이 갔다. 아마 선비화가 있는 조사당 근처가 습기가 많아서 다시 습기를 머금었나보다.

아쉽지만 전원을 끌 수 밖에 없다. 카메라를 다시 신주 모시듯 두 손으로 감싸고 배에 밀착을 시키며 산을 내려온다.


내려오며 오른쪽에 당간지주가 보인다. 역시 보물 255호이다. 이곳은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는 곳인가 보다.

카메라 작동을 시켜 본다. 틀렸다. 포기하고 내려가자.

내가 어찌 국보와 보물 등을 많이 알고 있으랴. 관람권 뒷면에 보면 대략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으니 항상 관람권을 가져온다. 글 쓰는데 엄청 도움이 된다. 물론 이것도 집사람이 꼭 챙겨오기 때문에 가능하다. ^*^


11시.

부석사를 떠난다. 이제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두번씩이나 왔으니 아마 다음에는 이곳을 들릴 일이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대충 보고 싶은 곳은 다 봤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펜션에서 얻은 관광지도를 본다. 소수서원은 다 봤는데 그 당시에 개발하고 있던 선비촌이 눈에 띈다.

근처에 있지만 가기 전에 한 곳을 더 들리기로 한다. 신암리 마애삼존불상이 있다고 한다.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데 아뿔사 길이 이상하다.

어쩌다가 보니 새로 만든 도로를 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분명히 팻말도 있고 국도 표시도 되어 있는데 이상한 것은 차가 한대도 없다. 유일하게 내 차만 도로에 있다.

완전히 유아독존이다.ㅎㅎㅎ 가만 보니 아직 도로에 차선표시가 안되어 있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길이 막혀있다.

아직 개통이 안된 도로이다. 그럼 들어오는 길을 막았어야 하는데...

좌우지간 다시 돌아 나가려니 길이 다 막혀있다. 막막하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차 한대가 가로질러 간다. 분명히 저 길도 막혀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그런데 어라~ 백밀러로 보니 막혀있는 길 사이로 그 차가 빠져나간다.

아이고~ 완전히 막아놓지 않고 차 한대가 나갈 정도의 길이 있다. 가까스로 그 길을 벗어난다.

이제 마애삼존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소수서원쪽을 향하기로 했다.

그런데 팻말에 마애삼존불상이라고 적혀있다. 다시 방향을 바꾼다.

10여분 가니 논두렁과 산기슭 사이에 있다. 그런데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주차할 곳도 없다.

그냥 지나가면서 이곳이구나라고 느끼며 갈 수 밖에 없다. 안타깝다. 그렇게 고생했는데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자세히 볼 수도 없다.


다시 선비촌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선비촌은 소수서원과 붙어있다. 주차비는 안받는데 입장료가 3,000원이다.

선비촌에 도착한 시각이 13시. 마애삼존불상 덕분에 두시간이나 허비한 셈이다.

다시 카메라 전원을 켜본다. 역시 작동 불능이다. 속이 아프다. ㅠ.ㅠ

그래도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계속 몸과 손으로 감싸고 다니다 보면 몇 장은 건질 수 있으리라 믿으며...


선비촌은 소수서원에서 들어와도 된다. 선비촌에서 소수서원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3,000원이면 소수서원,선비촌,소수박물관을 다 구경할 수가 있다.

소수서원은 옛날에 봤으니 새로 지어진 선비촌과 소수박물관만 구경하기로 한다. 카메라를 10분 주기로 전원을 켠다. 그러면 안되는줄 뻔히 알면서...

30여분을 걸어다녔다. 카메라 전원을 다시 켠다. 된다~ ㅎㅎㅎ


선비촌의 전경들이다. 카메라의 작동이 이상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사진이 너무 환하게 나온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일단은 셔터만 눌러지면 그로 족하다. 그 다음은 나중에 집에가서 포토샵으로 조정하면 대충은 조정이 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볼 만하다.


 

 

 

옛날 옷을 빌려주는 곳이다. 이 옷을 한시간 대여하는데 만냥이다. 사진을 찍으면 5,000냥이고...ㅎㅎㅎ




ㅁ자 모양의 집과 ㄷ자 모양의 집들. 옛날 선비들의 집도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여기서 숙박체험도 한다. 학생 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숙박을 하는 것 같다.

안내원이 있으면 자세히 물어볼텐데 안내원은 보이지 않는다. 방문 앞에 숙박체험이라는 팻말만 있을 뿐이다. 사진에서도 모기장 바로 위에 팻말이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도라지 꽃밭이다. 수시로 눈에 띈다.




창호지를 구멍이란 구멍은 다 뚫어놨다. 아이들이 한 짓일까? 아님 어른도 있을까?

저렇게 구멍을 뚫어 놓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공공질서가 이렇게 없어서야 원...

학교에 가면 우리 학생들에게라도 다시 한번 공공질서에 대해서 장황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아야할 것 같다. 아이들은 싫어하겠지만... -_-


 

 

 

담장에 피어 있는 이름모르는 꽃이다. 그냥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다.




집사람이 한장 찍어 준단다. 그려 그려~ 나도 한방 박아야지~ㅎㅎㅎ


 

 

 

 

이름모를 꽃이지만 몇장 찍어본다. 사진이 잘나오지는 않는다. 너무 환하게 찍히기 때문이다. 포토샵으로 조금 조정을 했지만그래도 너무 환하다.

꽃이 있으면 나비가 날아드는 것이 아니라 벌이 날아든다. 벌의 모습도 좀 특이하다. 가까이서 물릴 것을 각오하고 한장 찍었다. 사진기가 제대로 작동되면 더 멋있게 찍을 수 있었을텐데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저 멀리 물레방아도 보이고...




화장실이다. "근심을 더는 곳"이라~ 정확한 표현이다.^*^


 

 

 

이곳이 소수박물관이다. 멀리서 한장 찍어본다. 잠시 후면 갈 곳이지만...


지금 시각이 14시. 배가 고프다. 다리도 아프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한다. 선비촌 안에 한 켠은 식당촌이다.


 

 

 

 

식당가에 보니 꽃이 이쁘다. 사진을 찍는다.

주인이 무슨 꽃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내가 알 수가 없다. 잘모르겠다고 했더니 물양귀비꽃이란다. 양귀비라고 하니 더욱 이뻐 보인다. ^*^




어느 한 식당에 주저 앉는다. 식당들이 모두 옛날 주막집 같다.

더워서 다른 건 싫다. 그냥 국수 한그릇씩 시켜 먹는다. 주인이 시원하게 해드릴까 묻는다. 당연히 그러면 좋겠다고 한다.


14시 25분. 이제 주린 배도 채우고 조금 쉬었으니 다시 관광을 시작하자. 소수박물관만 보고 발길을 집으로 돌리기로 한다.

소수 박물관의 전경들이다.

 

 

 

 

박물관 뒷편의 모습이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박물관 주변의 전경들을 찍은 사진이다.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다리는 소수서원으로 넘어가는 다리이다.


 

 

나오면서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연꽃들이다. 그 중의 하나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지금 시각이 15시. 이제는 떠나자. 올 여름여행은 이것으로 끝이다.

이제부터는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가서 제일 먼저 카메라부터 말리자.

말리다 안되면 A/S 맡길 수 밖에 없다. 제발 며칠 말린 후에 동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카메라에게도 미안하다. 너무 혹독한 시련을 주어서...^*^


집에 도착해서 주행거리를 보니 총 850km를 돌아다녔다. 그러고 보니 나의 애마도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느라고 고생하신 우리 님들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조용한남자 이제는 자야겠다.

벌써 시계가 새벽 2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다. 모두 잠들었을 시간인데.... 갑자기 시계를 보고 나니 졸립다는 생각이 든다. ^*^


건강이 최고라는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조용한남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