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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남자의 겨울여행 2부(동료교사와 함께 / 05.01.05)

조용한 남자 2005. 1. 5. 15:44

2005년 겨울여행일기(2)




다시 시작해 보자.
여기 있는 사진은 1부부터 2부까지 전부 조카딸의 디카를 이용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꾸만 잊어 먹는다고 했는데 내가 요즘 그렇다.
디카를 가져가면서 바로 전날 디카 메모리 정리를 한다고 컴에 메모리를 꽂아두고
그냥 디카만 가지고 갔다.
바로 장가가는 녀석 뭐 빼놓고 간다는 식이다.
벌써 이런 일이 두번째다. ㅠ.ㅠ
2005년 1월 5일 새벽 4시 30분.
약간 쌀쌀한 기운을 느끼며 잠을 설치던 중에 누가 떠드는 소리에 잠을 완전히 깨고 만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과 30대 후반 정도의 아버지가 모두 곤히 자는 사람들을 깨운 주범이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들은 평소의 볼륨으로 대화를 나누었을지 모르지만
잠을 자는 모든 이에게는 천둥소리만 하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공중도덕을 모른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도 부족하다.
목욕탕에서도 그렇다.
아이들이 냉탕에서 첨벙거리며 놀고 이러저리 뛰어다니며 씨끄럽게 해도
아버지는 그냥 구경만 한다.
요즘의 세태다.
아이들 야단치면 기죽인다고 야단을 안친다.
요즘 자녀교육의 허점 중에 하나다.
거의 잠을 설치다시피하다 6시경에 다시 해수탕에 들어간다.
또 목욕이다.
피부 두께가 반은 줄어들 것 같다.
피부가 호강을 하는 것인지 고통을 받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07시 20분.
찜질방을 나온다.
해돋이를 보기 위함이다.
하지만 밖은 구름이 가득이다.
해돋이 구경은 물건너 갔다.
07시 40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호미곶을 떠난다.
아침을 구룡포에서 복어탕으로 먹기로 했다.
구룡포에 도착하니 복어 얼린 것은 있어도 생물은 없다고 한다.
생물을 먹으려면 감포로 가야 한단다.
이선생이 감포로 가잔다.
목적지는 강원도 덕구인데...
꼭 생물을 먹어야겠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다.
조금 돌아가야 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감포 항구에 도착한 시각이 09시 40분.
횟집에 들러 참복 한 마리에 60,000원을 주고 5인분 복어탕을 끓여달라고 했다.
보통 인천에서 그 정도면 12만원 이상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인천에서 복어탕을 사먹어보지 않았으니 그런가 할 뿐이다.
이제 다시 기수를 돌려 강원도 쪽을 향해 가야한다.
일단 경주를 들러 조카딸에게 경주 구경을 시켜 주기로 했다.
경주를 들리면 오늘 덕구까지 가기에는 좀 무리라 싶어
가던 도중에 경주를 포기하고 기수를 북으로 돌린다.
조카딸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다시 포항 시내를 거쳐 형산강을 건너 동해안 도로를 질주하여 북으로 북으로 올라간다.
중간 중간 볼 곳도 많지만 그냥 달린다.
14시 정각.
배도 슬슬 고프고 먹을 것을 찾아 들어간 곳이 강구.
이곳이 영덕이니 당연히 점심을 영덕대게로 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덕대게를 먹고 가잔다.
비싸니 조금 적게 먹으면 된단다.
우리 조카딸에게 이것 저것 먹여보려는 이선생의 마음씨다.
우리 가족은 처분에 따른다. 
사실 우리 가족은 미식가가 아니다.
그저 삼겹살과 소주면 족하는 나를 비롯하여
대충 뭐든지 요기만 하면 되는 우리 집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조카딸은 다르다.
특이한 음식, 먹어보지 못한 음식은 꼭 먹고 싶어한다.
그러니 이선생의 처분에 고분고분 따를 수 밖에 없다. ^*^
14시 30분.
강구를 출발한다.
차 안에서 조카딸에게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다 맛있단다. ㅎㅎㅎ
내 그녀석 답변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
17시 02분.
덕구 온천장에 도착했다.
연초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이곳은 사람이 제법 많다.
덕구 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이란다.
즉, 파이프를 박아 끓어올리는 그런 온천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하루 평균 4,000톤의 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한 사람이 평균 목욕하며 1톤의 물을 써도 
하루 4,000명까지는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질은 중탄산나트륨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온천으로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피부질환들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긴 온천치고 안좋다는 온천 보지 못했으니 결정은 스스로 내릴 일이다.
나 역시 물이 좋다고는 느낀다.
이선생님 내외도 온천 중에는 여기 물이 가장 좋다고 한다.
19시 30분.
덕구 온천을 떠난다.
해변가에서 자기 위해서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다.
줄기차게 올라오면서 먹기 위해 쉰 것 밖에 없으니 사진 찍을 일도 없다.
아쉬운 것은 덕구 온천의 주변 경관을 찍지 못한 것이다.
20시 정각.
나곡 해수욕장이다.
덕구온천에서 30분 가량 산을 내려왔으니 그 근처렸다.
나곡 비치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을 해결해야 한다.
이곳은 호텔 방에 앉아서 그냥 해돋이를 볼 수 있단다.
오늘 저녁은 토종닭이다.
좌우지간 거의 같은 음식을 먹는 경우가 없다.
그 지역에서는 그 지역 특산물을 먹는 것이 원칙이라는 사람이다.
토종닭에 소주 없으면 안된다.
그럼 토종닭의 맛이 사라진다.
이건 당연히 조용한남자의 이론이다. ^*^
대략 한 잔 하고 일찍 자기로 한다.
내일 혹시 해돋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2005년 1월 6일 07시.
잠을 깬다.
제일 궁금한 것이 날씨다.
커텐을 열고는 실망하고 만다.
어제보다 더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해돋이는 이제 완전히 물건너 갔다.
대충 세수를 하고 여장을 꾸려 호텔을 나선다.
호텔 앞 해수욕장 앞에서 기념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

해변의 모습이다.
별로 모래사장은 넓지는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머물렀던 나곡비치호텔의 모습이다.

 

 

 

 

 

 

 

 

 

8시 38분.
나곡해수욕장을 출발한다.
아침을 삼척항에서 먹기로 했다.
아마 오늘 아침도 다른 것이렸다.
9시 40분
삼척항에 도착했다.
아침 메뉴가 오징어 물회와 곰치국이다.
곰치국은 해장하는데 그만이다.
여기서 이선생과 헤어져야 한다.
이선생은 하루를 더 있다가 간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조카딸을 데려줘야 한다.
10시 21분.
삼척항을 출발한다.
이선생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동해시의 촛대바위를 찾아간다.
11시 04분.
동해시 북평동에 있는 촛대바위에 도착했다.

촛대바위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이다.

 

 

이곳이 코끼리 바위를 사진 촬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어느 바위가 코끼리 바위인지 알 수가 없다.

촛대바위의 모습이다.

 

 

 

 

 

 

 

 

 

옆의 해변가에 물새들이 쉬고 있다. 살금 살금 다가가 가까스로 찍었다. 다시 출발하자. 조금 더 가면 동해시에 천곡동굴이 있단다. 천곡천연동굴은 총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동굴로서 생성시기는 4 - 5억년 전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1,100원씩이다.

 

 

 

 

 

 

 

바깥의 모습은 잘나왔지만 실내 경관은 디카의 문제로 잘 나오지를 않았다. 11시 50분. 천곡동굴을 나와 정동진을 향한다. 정동진은 여러번 왔었지만 조카딸을 위해 다시 들려보기로 했다. 조카딸이 정동진 모래시계는 봤다길래 곧바로 썬쿠르즈 전망대로 향한다. 도착 시각이 12시 35분. 입장료가 5,000원씩이다. 5,000원을 내면 전망대와 참소리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다.

 

 

 

 

 

 

 

 

 

전망대는 호텔 9층에 있다. 9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진의 모습들이다.

 

 

 

전망대에서 오랜 만에 나도 한장 박아본다. 마누라보고 물 안나오게 박아달라고 했는데 아래 물이 보인다. ㅎㅎㅎ

 

썬크루즈 주변의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이 자기보다 잘생겨서 기분 나쁘단다. 얼굴을 가리고 찍는 조카딸이 너무 이쁘다~^*^

 

 

영화 타이타닉을 연상하게 하는 포즈다.ㅎㅎㅎ 이 배는 참소리 박물관의 옥상이다.

 

 

 

 

 

 

 

썬크루즈 전망대의 전경이다.

 

 

참소리 박물관의 전경이다.

 

 

 

 

 

 

이럭저럭 돌다보니 13시 30분. 정동진을 출발한다. 하조대 근처에서 간단히 된장찌게와 칼국수로 점심을 떼운다. 이선생이 없으니 당장 표시가 난다. ^*^ 점심을 먹고는 한계령을 향해 달린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한계령에서 30여분 잠을 청한다. 물론 차 안에서다. 졸음이 몰려 오니 조금 자고 가는 것이 낫다는 느낌이다. 한계령을 출발한 시각이 16시 27분. 인제를 통해서 내려오다가 갑자기 춘천 쪽으로 방향을 꺽는다. 이왕 온 김에 춘천 닭갈비 먹고 가잔다. 여기서 제일 약한사람이 바로 조용한남자다. 힘이 없다. 하자는대로 해야한다. 안그러면 집에 와서 죽음이다. ^*^ 춘천에 도착한 시각이 18시 46분. 닭갈비를 시켜 먹고 집에 도착하니 22시 정각이다. 드디어 모든 여정은 끝났다. 다리가 아프다. 운전을 너무 많이 한 듯 싶다. 집사람이 안마라도 해 줄까? 일찌감치 꿈깨는 것이 건강에 좋을 듯 싶다.^*^ 2005년도 겨울 여행은 이로써 막을 내리니 이제 여름 여행 준비나 해야겠다. ^*^ 행복하고 즐거운 날 되소서~^*^

조용한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