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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산행일지(강진 덕룡산 주작산 / 13.05.11)

조용한 남자 2013. 5. 15. 11:25

부부산행일지(덕룡산과 주작산)

2013년 05월 11일

 

위치 :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덕룡산)

해발 : 432m

코스 : (첫날)소석문-동봉-서봉-덕룡봉-작천소령-주작산-봉양마을

         (둘째날)오소재-암릉-작천소령-자연휴양림

시간 : (첫날)9시간(느린 걸음)

         (둘째날)5시간

 

 

2주 전 TV를 보는데 덕룡산과 주작산이 나온다.

부녀지간에 산을 오르는데 그 모습을 보며 갑자기 두 산을 가고 싶어진다.

 

집사람과 의논하여 가기로 결정하고 마침내 결행을 하기로 한다.

 

우리의 산행코스이다.

산행이 쉽지 않다.

 

난이도로 따지면 최상인 것 같다.

집사람 이야기에 의하면 설악산 등정보다 더 힘든 코스인 것 같다고 한다.

 

여러가지 많은 사진을 담았는데 아쉽게도 그 다음날 사진기를 잃어버렸다.

덕분에 첫 날 담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스마트폰으로 한 두장 담은 사진이 있어서

그나마 이곳에 기록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소석문을 네비로 찾으니 없다.

덕룡산을 네비로 찾고 가기로 한다.

 

네비 상으로 대략 5Km 정도 남았을 때 앞에 자가용이 몇 대 서있고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려서 알아보니 이곳이 소석문이란다.

조금 더 지나갔으면 큰 일날 뻔 했다.

 

카메라를 분실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에 있던 몇 장의 사진만 올린다.

 

초입부터 경사가 가파르다.

지속적인 오르막이다.

 

09시경이다.

 

 

 

대략 50분 정도 올라온 셈이다.

네 발로 기고 밧줄도 잡고...

 

완전히 유격 훈련을 하는 셈이다.

조금 긴장도 되고 힘든 코스이지만 정말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기가 막힌 산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저수지와 함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 장 담고는

계속 동봉을 향해 산을 오른다.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지났다.

동봉이다.

 

동봉에 올랐으니 기념 촬영을 한다.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담아 두었으니 이 사진이라도 남았다.

 

  

 

12시 06분.

서봉이다.

 

해발 432m이다.

아마 덕룡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니 정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사이 담은 사진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생각할수록 속이 터진다....ㅠ.ㅠ

 

 

조용한남자가 볼 때는 덕룡산 줄기인데 이곳은 주작산이라고 한다.

위에는 주작산 덕룡봉이라고 적혀 있다.

 

첫 날 사진은 더 이상 없다.

적어도 100장은 넘게 담았는데...

 

사진이 없으니 글 쓸 것도 별로 없다.

따라서 둘째날로 넘어간다.

 

 

 

둘째날도 09시 출발이다.

 

첫 날 산행을 마치고 차가 소석문에 있는 관계로 택시를 불렀다.

우리가 내려온 곳이 봉양 마을인데 그곳에서 소석문까지 6,800원이 나온다.

 

택시 기사님께 여쭙고는 차를 몰고 기사 식당에서 저녁을 생태탕(1인분 만냥)

으로 맛있게 먹고 아미산 모텔에서 잠을 청한다.

 

금액은 4만냥.

깍아서 3만5천냥에 하루밤을 보낸다.

 

아미산 모텔에서 일찍 일어나 어제 먹었던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떼운다.

그리고는 차를 몰고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어제 부른 택시를 다시 부르고 택시가 올 때까지 화장실도 가고

근처를 배회한다.

 

차를 휴양림에 버려둔 채 택시를 타고 소석재로 향한다.

택시비가 1만 6천냥이나 나온다.

멀리 온 셈이다.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려고 카메라를 챙기는데

아뿔사~

이곳에서 카메라가 없는 것을 알았다.

 

택시기사에게 혹시 택시에 카메라 떨어져 있지 않은지 전화를 했더니

없단다...ㅠ.ㅠ

 

조여사 눈치가 보인다.

조여사 기가 막히지만 우리 여행에 기분 상할까봐 별로 화를 내지 않는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요즘 나이 들면서 자꾸만 옛날에 하지 않던 실수들을 한다.

괜히 성질이 난다.

 

그 좋던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산행할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안그래도 어제 힘든 산행을 해서 힘이 드는데 기분까지 가라앉으니

산을 오르는데 흥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조여사 아무렇지 않은 듯 조용한남자를 이끈다.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다.

 

 

소석재 초입이다.

우리 이쁜 조여사의 뒷모습을 담아본다.

현재 시각이 09시경.

 

아~

지금부터 담은 사진은 조여사의 카메라이다.

 

그런데 사진을 담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ㅠ.ㅠ

그래도 몇 장은 담아야 한다.

 

조여사의 성의를 봐서라도...^^

 

 

조금 오르니 나무계단이 나온다.

 

 

그 위에는 암벽이 가로 막는다.

 

 

 

 

우리가 올라가야 할 산이다.

 

 

 

안개가 짙어서 조망이 좋지 않았다.

 

 

쉬양리재가 우리가 마지막 도착지이다.

여기는 쉬양리재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 작천소령과 일맥하는 것 같다.

 

 

땅끝기맥 404m란다.

아마 해발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대략 1시간 20분 정도 오른 셈이다.

너무 힘든 사람들은 첫번째 바상탈출로로 나가면 된다.

 

오소재에서 2.8Km 온 셈이다.

산세가 기가 막히다.

 

밧줄을 타기도 하고 바위를 안고서 돌아서기도 하고 네 발로 기어가기도 하고...

 

 

10여분을 더 왔는데 오소재가 또 2.8Km 남았단다.

요즘 믿을 사람 뿐만 아니라 믿을 이정표도 없다.우띠~

 

하긴 10여분을 왔다고는 하지만 산을 하나 더 오른 것 뿐이니

어쩜 인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ㅋ~

 

 

덕룡산과 암릉계곡이 모두 이런 모습이다.

이런 곳을 옆으로 우회하는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저 정상을

오르락내리락한다.

 

밧줄과 네 발을 이용헤서...

 

 

우리가 지나온 산들이다.

저 뒷면에는 두류산인 것 같다.

 

 

힘들게 봉우리 위에 오르니 계단도 보이고...

 

 

제2비상 탈출로란다.

 

처음 오소재 오를 때부터 함께 한 산악회가 있다.

인천 힐캐슬 산악회란다.

아마 힐스테이트와 롯데캐슬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산이 얼마나 힘든지 한 여성분이 힘이 빠진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조용한남자도 말은 안하지만 지금 죽을 지경...ㅋㅋ

 

어제 9시간 산행의 효력이다.

 

 

저 암벽을 다 넘었다.

다 정상을 밟으며...

 

 

조여사는 지나온 길을 쳐다보며...

 

 

 

조용한남자는 갈 길을 바라보며 사진을 담는다.

여기서 보면 세 봉우리 밖에 안보이지만 저걸 넘어가면 또 봉우리가 있다.

 

  

제3탈출구이다.

두시간 반 걸렸다.

 

 

저 뒤에 보이는 산도 다 넘어왔고...

 

 

아직도 올라가야 할 산이다.

 

 

옆으로는 어제 넘었던 주작산도 보이고...

 

 

땅끝기맥 427.7m란다.

 

 

거의 다왔다.

주작산이 앞에 있으니...

 

 

 

 

이곳이 제일 높은 봉우리인가 보다.

쉬양리재가 1.8Km 남았다.

 

조용한남자 그냥 여기서 자고싶다.ㅠ.ㅠ

 

 

 

 

 

 

마침내 어제 왔던 주작산 올라가는 길이다.

두륜산 쪽에서 우리는 내려온 것이다.

 

현재 시각이 13시 25분.

4시간 30분 걸린 셈이다.

 

이제 봉우리는 끝났다.

이곳에서 우리는 휴양림 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는 길고 긴 이틀 간의 산행은 막을 내린다.

 

엄청 힘은 들었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산이다.

가깝게 있으면 또 가고 싶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