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남자의 산행일지(관악산 팔봉능선 / 13.09.20)
조용한남자의 산행일지
(관악산 팔봉능선과 삼성산)
2013년 09월 20일
위치 :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경기도 과천시,안양시
해발 : 629m
코스 : 과천향교-연주암-정상-KBS송신소-제2국기봉-팔봉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
학우봉능선-관악역
시간 : 6시간30분(느린 걸음)
추석 연휴의 셋째날이다.
아무런 약속이 없다.
산에 가기 좋은 날이다.
정말 처음으로 아무도 없이 홀로 산행을 결정해 본다.
장소는 가고 싶어도 이런 저런 사유로 가지 못했던, 그리고 가까이 있어
전철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관악산 팔봉능선을 택하기로 한다.
아침 7시경.
집을 나선다.
논현역으로 가는 길에 새들이 날아다닌다.
보통 때 같으면 약속 시간이 있어서 그냥 갔겠지만 오늘은 혼자이니 마음대로이다.
요리조리 새를 쫒아 다니면서 결국 한 장 담아볼 수가 있었다.
담기는 했지만 새 이름은 모른다.
07시 30분.
인천논현역의 모습이다.
승객이 거의 없다.
안개가 많이 끼어 있는 모습이다.
08시 50분.
과천역 7번 출구로 나가서 관악산 등산로로 향하는 길이다.
과천 향교의 모습이고...
산행 약도도 담아본다.
조용한남자는 1코스로 연주암까지 오르기로 한다.
향교도 문이 닫혀있다.
이제부터 산행의 시작이다.
산행 지도인 트랭글도 켜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현재 시각이 09시 정각.
합계 120분.
대략 정상까지 두 시간 걸린다는 이야기다.
30분 정도 오르니 깔딱고개가 나온다.
바위에는 나무아미타불이란 글자도 누가 새겨 두었고...
자연 경관을 담는 곳이라 하니...
조용한남자도 그 자리에서 한 장 담아본다.
나무계단에서 1.4Km 남았단다.
제1약수터의 모습이고...
산장이다.
말만 산장이다.
산장은 없고 덩그러니 테이블과 의자 밖에 없다.
10시 16분.
연주암이다.
혼자 오니 생각보다 빨리 온다.
누구와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쉴 일도 별로 없다.
자근자근 오르기만 하면 되니까~^^
연주암 점심을 나누어 주는 곳이고...
대웅전의 모습도 담아보고는 연주대를 향한다.
약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곳에 효령각이라고 있다.
효령대군은 세종대왕의 형으로 태종의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위의 글을 읽어 보면 알 수가 있다.
저번에 왔을 때도 이곳이 이렇게 공사를 하는 것 같더니만 아직도 그 모양 그대로이다.
아마도 공사가 진전되고 있지 않는 듯 싶다.
위의 탑은 멋있어 보이는데...ㅎㅎ
사실은 연주대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이곳에서 KBS 송신소 쪽으로 빠져나가고 싶었는데 초행길이라 빠져 나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연주대로 향한다.
연주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소나무의 자태가 아름다워 한 장 담고...
연주대 포토죤에서 연주대를 향해 한 컷 날린다.
10시 47분.
관악산 정상이다.
1시간 47분 걸린 셈이다.
너무 자주 보는 광경이지만 인증샷은 날려야 한다.
기상대와 송신탑 쪽으로 향해야 하는데 길을 모르겠다.
저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주변 산객들에게 넘어가는 길을 물어본다.
한 사람은 모른다고 하는데 두번째 산객께서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국기봉을 지나 팔봉을 타려고 한다고 하니 자신도 그리 가려는 중이라고 같이 동행을 하잔다.
너무 반갑고 고맙다.
다시 포토죤 쪽으로 잠깐 내려오다가 우측의 좁은 길로 접어든다.
아무런 표시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그 길을 조금 돌아서니 커다란 등산로가 보인다.
뒤로 접어들어 삼성산을 담는다.
가파르다.
기상대 뒷편에서 담은 사진이다.
주변은 암벽으로 약간의 긴장도 느끼게 한다.
송신탑쪽으로 가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도 담아보고...
아까 연주암의 공사하는 곳의 모습이다.
위쪽에 있는 탑의 모습이 완전하게 다 보인다.
송신탑 쪽을 바라보고 한 장 더 담고는 산행을 계속한다.
밧줄과 가파른 암벽타기를 해야 한다.
기상대의 늠름한 모습을 담고...
암벽의 모습도 담아본다.
바위 위에서 담은 기상청과 연주암 탑의 모습을 함께 담고...
다시 탑과 연주암의 모습도 담아본다.
헉!
공사하는 중간으로 등산로가 가로지른다.
팔봉능선이 1.4Km 남았단다.
함께 해 주시는 저 분은 다람쥐같다.
어떤 암벽도 사뿐사뿐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건너 다니신다.
동행하시는 분이 조용한남자에게 쉬운 길을 택할 것인지 힘든 길을 택할 것인지 묻는다.
조용한남자 쉬운 길 즉, 돌아가는 길은 싫다.
어차피 고생하러 왔으니 조금 힘들더라도 긴장감도 조금 있고 스릴도 넘치는 길이 좋다.
따라서 이 분은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계속 암벽을 타는 길로만 인도를 한다.
베리 굿이다~^^
암벽 위의 한 그루 소나무는 그 고고함을 뽐내는 듯 하고...
바위 묘하게 생겼다.
그런데 이 바위도 올라갈 수 있겠단다.
조용한남자는 감히 엄두도 낼 수가 없다.
건너와서 바라본 바위와 송신탑의 모습이다.
계속 암벽 등반을 한다.
구국기봉이란다.
다시 말해 제2국기봉이다.
팔봉능선의 시작점인 셈이다.
현재 시각 11시 37분.
여기까지 2시간 37분 걸린 셈이다.
아마 쉬운 코스를 선택했다면 조금은 더 빨리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때까지 조용한남자를 인솔해 주신 분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고마운 마음에 사진 한 장 담을 수 있냐는 조용한남자의
부탁에 혼쾌히 수락을 해 주신다.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쉽게도 헤어질 때 고맙다는 인사도 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이다.ㅠ.ㅠ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육봉능선 쪽이고 우리는 그대로 직진을 한다.
육봉과 팔봉 사이의 계곡에는 불성사가 있다.
우리는 팔봉으로 향한다.
저 멀리 삼성산 송신탑이 보이니 그곳을 보고 열심히 가야한다.
조용한남자가 가야 할 탑이니...
허걱!!!
손발이 다 바쁘게 생겼다...
두 봉우리 올랐으니 다시 삼성산 송신탑을 담고...
육봉능선 쪽도 담아본다.
불성사가 있는 계곡도 담아보는데
불성사 스님이 이곳에 오면 원두커피 한 잔 하러 오라 하셨건만
오늘도 불성사는 들릴 수가 없다.
지속적인 암벽의 연속이다.
배가 고프다.
안되겠다.
좀 쉴겸 점심을 먹어야겠다.
별로 싸가지고 간 것이 없으니 사진 담을 것도 없다.
대충 점심을 먹는다.
다시 시작이다.
이젠 봉우리를 몇 개 넘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떤 사람 말로는 말만 팔봉이지 봉우리가 10개가 넘는 것 같다고 한다.
어쨌거나 삼성산 송신탑만 바라보고 가면 된다~ㅎㅎ
뒤를 돌아보고도 한 장 담고...
바위가 낙타 모양이다.
내 눈에만 그런가? ^^
이 바위도 묘하다.
물고기???
모르겠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마지막에서 무작정 송신탑만 보고 앞으로 전진하니 길이 사라진다.
어쩔 수 없이 되돌아 와서 산객들에게 물어보고는 무너미 고개로 가는 길을 찾는다.
13시 29분.
무너미고개이다.
이제부터는 삼성산이다.
좌측으로 꺽으며 다시 산을 오른다.
하루에 두 개의 산을 정복하기는 조용한남자 머리에 털나고 처음이다.ㅎ~
허걱!
하루방~~??
저건 칼바위인가?
팔봉능선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14시 02분.
삼성산 정상부근의 시멘트길이다.
마침내 송신탑이다.
송신탑 정상에 걸려있는 팻말이다.
현재 시각이 14시 10분경.
바쁘다.
저녁 6시에 인천에서 약속이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린 듯 싶다.
이제 체력도 슬슬 고갈이 나는 듯 싶다.
마음은 급하다.
그런데 이 정상석은 옛날 것과 다른 듯 싶다.
옛날에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관악역을 가기 위해서는 학우봉능선을 타야한다.
다시 말해 현위치(삼막고개쉼터)에서 제일 좌측의 제2전망대,
삼거리로 해서 맨 좌측 능선을 타야 한다.
갈 길이 멀다.
벌써 14시 37분이다.
학우봉이다.
우측에는 뭔지 모르지만 연구원 같은 곳이 보이고...
바로 앞에 있는 이 산을 모두 타야만 관악역이다.
15시 40분.
산행을 끝을 맺는다.
이제부터 관악역으로 향하고는 인천으로 가야한다.
인천논현역까지도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한다.
샤워라도 하고 약속 장소로 가려면 급하다.
그래도 마음 뿐이지 이제부터는 전철만 믿는 수 밖에 없다.
좌우지간 6시간 40분의 힘든 산행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무릎보호대를 가지고 오지 않아 왼쪽 무릎이 약간 시큰거린다.
그래도 마음 만은 상쾌하다.
다음에도 나홀로 산행을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
아래는 오늘의 산행코스를 트랭글이라는 산행GPS로 담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