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남자의 홀로서기
2014년 06월 04일.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사전 투표를 하고 오랜 만에 길게 산을 타고자 관악산 육봉능선과 팔봉능선을 타기로 한다.
집에서 아침 7시 30분경 출발하여 과천정부청사 앞에 도착하였을 때는 9시가 다 되어간다.
이곳에서 트랭글도 켜고 사진도 담기 시작한다.
국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
국가기술표준원을 지나면...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입구 앞에 세워진 비석도 담고...
이곳에서 직진을 할까 하다가 그냥 우측으로 꺽는다.
문원폭포 방향이다.
육봉의 모습을 담고...
초입에서 직진하면 나오는 산불감시초소도 담는다.
다리 이름이...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그에 비하면 별로 흐르는 물이 많지가 않다.
목교란다.
문원폭포 하폭포의 모습을 오르면서 담고...
위에서도 한 장 담는다.
하늘은 기가 막히게 맑고 푸르르며...
암벽에 써있는 글씨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정경백이라고 적힌 것도 같고...^^
등산로 입구에는 초보자는 우회하라는 경고 문구가 보이고...
슬슬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진짜 문원폭포이다.
계곡 아래에는 맑은 물이 산객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 주고...
어제 비가 온 덕분에 폭포의 느낌이 더욱 물씬하게 풍긴다.
폭포를 건너오니 위치 표지판과 더불어 육봉의 시작임을 알린다.
위를 쳐다보니 시작임을 실감할 수가 있다.
올라서니 8부능선 지점이고...
과천과 안양 쪽 같아 보이는데 조용한남자가 추측하면 다 틀린다.ㅎㅎ
멀리 KBS중계탑도 보이고...
오른쪽에는 케이블카도 지나간다.
육봉이다. 육봉능선의 첫번째 봉우리인 셈이다.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5봉,4봉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저 봉우리가 네 발로 기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래~ 시작하자.
쳐다만 본다고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잖는가~
다른 사람들도 다 올라가는 곳인데 뭘~
다시 한번 쳐다보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긴장을 하며 기어오늘 바위벽을 올라서니 바로 앞에 이런 광경이 벌어진다.
겁이 안날 수가 없다. ㅠ.ㅠ
자신이 없다.
우회하기로 한다.
4봉의 모습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코끼리 바위란다.
모르겠다. 너무 긴장을 한 탓인가?
아무리 봐도 코끼리처럼 보이는 것이 없다.
아래에서 쳐다봐야 그렇게 보이나?
원래는 이걸 올라가야 하는데 릿지를 준비하는 앞사람을 보니
밧줄도 없는 조용한남자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우회하기로 마음 먹은 것을 잘했다고 혼자 스스로 위로한다.
4봉과 3봉 사이의 모습이다.
저번에 올 때도 이곳을 우회했는데 이번에도 우회를 한다.
약이 오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른 산객이 지나가면서 산에 한번와서 세월호가 될 수는 없단다.
맞는 말이다.^^
이곳이 암벽을 타는 곳이니까~^^
3봉을 지나니 그런대로 수월하다. 바로 앞에 제1국기봉이 보인다.
저번부터 궁금했는데 이 바위의 이름이 뭘까?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
드디어 제1국기봉에 도착을 한다.
2시간 10여분 걸린 셈이다.
앞에는 KBS중계탑이다.
웅장한 국기의 모습을 담는데 바람에 국기가 옆으로 돌아선다.
그래서 다시 한 장. ^^
중계탑 옆으로는 내가 가야할 팔봉이 보이고...
저 멀리 삼성산의 모습도 보인다.
바로 아래로는 불성사의 모습이 보이고...
팔봉능선을 타려면 관악산 정상, 즉 중계탑 쪽으로 계속 가야한다.
대략 15분 정도 더 가니 제2국기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팔봉능선을 타야한다.
왼쪽 능선이다.
바로 앞에 팔봉의 첫 봉우리가 보이고...
맨 위에까지 밧줄로 되어 있다.
내려가다 잘못해서 엄지 손가락이 바위에 부딪히며 세로로 갈라진다.
피가 난다.
우띠~ 피봤네~ㅠ.ㅠ
그런데 너무 가까워 초점이 맞지 않는다.
기본 사양으로 구입한 카메라의 성능 때문이다.
저 멀리 삼성산의 모습은 나를 오라 손짓하는 것 같고...
꼭 낙타 같이 생겼네~^^
현재 시간 13시 01분.
거의 다왔다.
이제 이 봉우리를 돌면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한창 내려오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산객에게 길을 물어보니 왼쪽으로 쭉 가면 무너미 고개란다.
그대로 믿고 내려왔더니 수목원 후문이란다.
안양쪽으로 내려왔다.
서울대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ㅠ.ㅠ
되돌아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수목원 후문 쪽으로 향한다.
예술 공원이 1.87Km. 한참 내려가니 수목원 후문이 나온다.
그곳에 산객들이 있고 안내원이 있다.
안내원이 다가와서 15분마다 안내원과 함께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을 한다.
갈까 하다고 우회 길로 가기로 한다.
옛날에 불성사를 들렸을 때 우회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남의 다리가 나오더니...
예술공원이 1.6Km 남았다고 하더니...
삼성산을 다시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ㅠ.ㅠ
14시 25분에 수목원 정문에 도착.
거의 50여분을 더 삼성산을 탄 셈이다.
진작 수목원 후문으로 갈껄~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수목원 정문이다.
이제 산행은 끝을 맺는다.
대략 5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한 셈이다.
조용한남자의 홀로서기가 성공적으로 끝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