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논고산악회 산행일지(설악산 대청봉 / 14.06.28)
2014년 06월 28일.
우리 논고산악회에서 드디어 대청봉을 도전한다.
당일에 다녀오기에는 조금은 부담이 가는 산행지이다.
새벽 02시20분.
드디어 회원 36명을 태우고 버스는 인천을 출발한다.
모두 잠을 설친 상황이다.
실내등을 모두 소등하고 못잔 잠을 자기로 한다.
새벽 05시경.
설악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조용한남자 항상 그랬듯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카메라 스위치를 켠다.
헉!
카메라가 안켜진다.
밧데리가 없다.
가만히 생각하니 열심히 보조 밧데리를 충전하고는 원래 카메라에 장전된
밧데리를 마저 충전한 후 그 밧데리를 그냥 두고 온 것이다.
이런 된~~장~~~ㅠ.ㅠ
얼른 버스로 돌아가 보조 밧데리를 가져와 장착 후 설악휴게소의 모습을 담는다.
나중에 밧데리가 없어서 사진을 담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치만, 방법은 없다.ㅠ.ㅠ
총무님이 밤새도록 준비한 아침을 버스 주변에서 먹기 시작한다.
비록 밥과 국과 김치 등 가벼운 소반이지만 너무 맛있다.
찰밥에 반찬과 국의 절묘한 간 맞추기가 우리 회원들의 입을 너무 즐겁게 해 준다.
조용한남자 벼락같은 순간에 아침 요기를 마치고 주변의 경관을 담아본다.
다른 회원들은 아직도 식사 중이시고...
새벽 여명의 주변 경관이 볼수록 멋지다.
산행 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산행에 지장을 준다.
산행 전에는 항상 허기를 면할 정도로만 음식을 먹어야 한다.
06시 15분경,
오색에 도착을 한다.
병윤님 기념 촬영에 이어...
인숙님...
그리고 고생하신 총무님...
그리고 이름 모르는 세 분까지...
산행을 하면서 성함들을 묻지 않으니 얼굴은 알아도 성함은 알 수가 없다.
어쩌다 한번 들으면 조금 지나면 잊어버리는 조용한남자의 모자란 두뇌 덕분이다. 어쩌랴~ 머리가 모자라는 것을...^^
단체 사진을 담고는...
가볍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글을 쓰다보니 시각이 조금 이상하다.
카메라의 시간과 현 시간을 대조해 보니 카메라 시간이 7분 정도 빠르다.
그러니 지금 시각이 06시 17분인 셈이다.
그런데 계속 계산하면서 글쓰기는 조용한남자 머리에 쥐가 날 것이다.
따라서 사진의 현 시각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밑의 시간에서 7분 정도를 빼면 된다.^^
예상은 하고 왔지만 처음부터 가파르다.
한 시간 정도 오른 셈이다. 한번 쉬어가기로 한다.
총무님이 주시는 간식을 먹다가 떨어뜨렸다.
아깝게...
얼른 주워 물로 씻어내고 다시 먹는다.
그런데 엄청 차다. 완전 얼음이다.
손이 얼얼하고 입 안도 얼어 붙는다.
대신 너무 시원하다.^^
현재 위치가 제1쉼터이다.
대략 4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출발한 오색 지점이 해발 430여 미터였으니
지금 고도로만 따지면 480여미터를 올라온 셈이다.
비록 1.7Km 올라왔지만...
계속 가파르다.
조용한남자 천천히 올라간다.
산행을 잘하는 사람들 쫒아 가다가는 금방 지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옛말에도 뱁새가 황새 쫒아가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 하지 아니하였던가.
내 능력에 맞게 천천히 오른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경치도 보면서...
그려~ 어디 해보자.
제까짓것이 가파르면 얼마나 가파를까?
천천히 오르면 언젠가는 정상이 나오겠지~^^
옆에 홀로 조용한남자처럼 천천히 걷는 여인이 있다.
혼자 오신 것 같아 말을 걸어본다. 혼자 오셨냐고...
일행이 있단다. 그
런데 본인은 쉬지않고 똑같은 속도로 천천히 걷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행은 먼저 앞에 갔단다.
정말 산행을 현명하게 하고 계신 것 같다.
조용한남자도 현명하게 산행을 하지만...ㅋㅋㅋ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도 나오고... 돌길도 나오고... 흙길도 나오고...
어디 마음대로 해봐라.
조용한남자는 악착같이 올라간다.
숨은 거칠어지고 땀은 났다가 식었다가 또 났다가 식었다가를 반복하지만
조용한남자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ㅎㅎㅎ
2Km 남았다. 해발 1,110m.
두 시간이면 가겠지.
그래. 두시간만 죽자.
악을 쓴다.
조용한남자 머리도 핑핑 돌겠는데 이 나무도 핑핑 돌고 있네~
산행을 시작한지 두시간 반 정도.
싸가지고 간 토마토를 꺼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영양식으로 그냥 먹는다.
이번에는 나무계단.
마음대로 혀봐~~ㅠ.ㅠ
500m 남았다.
적어도 30분이면 충분히 정상에 오르겠지.
갑자기 온 몸에 힘이 생긴다.ㅎㅎㅎ
나무가 바위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듯 싶고...
구름이 산을 따라, 조용한남자를 따라 함께 산을 오르고...
그러다 보니 마침내 정상이다.
현재 시각이 10시 01분.
우띠 계산을 해야겠네~
7분을 빼니 09시 56분.
정상까지 도착에 걸린 시간은 3시간 37분.
엄청나게 잘 올라왔네.
조용한남자 가만보니 괜찮은 남자다.
능력있는 남자야~ㅎㅎㅎ
대청봉 참가자들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데 세 분이 안보인다.
두 분은 아직 정상 전이지만 한 분은 어디 계셨을꼬~
모두 20명으로 알고 있는데...
정상에서 보는 주변 경관들이다.
정상에 와야만 보여주는 산의 매력이다.
우리가 내려갈 중청봉과 중청대피소의 모습도 담고...
나중에 올라오신 분들의 모습도 담는다.
후미 태성 부대장님 수고했습니다~^^
조용한남자도 그냥 가기 아쉬워 정상석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정상석을 기념으로 한 장 담아본다.^^
우리 이상근 대장님의 늠름한 모습도 안담고 그냥가면
대장님 섭하실까 저어 한 장 멋지게 담아 드리고는...
드디어 하산을 한다.
현재 시각이 10시 11분.7분 빼니까...^^
구름과 어우러져 웅장한 산세를 뽐내고 있는 설악산의 전경을 다시 한번 담고...
한 장으로는 아쉬워...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한 장 더 담아 드리고는 중청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중청 대피소이다.
2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하신 김이국님(이름이 정확한가?)의 멋진 모습을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담아드리는데 아쉽게도 배경이 조금 흐리게 나왔다.
아쉽다.
딱 한 장 뿐인 사진인 것 같은데...ㅠ.ㅠ
다시 소청을 향해 내려간다.
원래 중청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희원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기가 막힌 전경들이다.
그냥 갈 수가 없다.
기념 촬영을 해 드렸는데 역시 초점에 문제가 있어 배경이 흐리다.ㅠ.ㅠ
누군가가 일부러 이렇게 바위 위에 잔돌을 올려 놓은 것 같은데 나름대로 멋지다.
소청이다.
공원까지 9.8Km란다.
그래도 일단 희운각까지가 문제다.
아마 모두 무릎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멋진 광경에 우리 회원님도 올라가서 한 장 담는데...
조용한남자도 한번 올라가 사진을 담는다.
저 분은 완전 프로 카메라맨인 것 같다.
누워서도 담고 서서도 담고 앉아서도 담는다.
아마 카메라도 엄청 좋은 것을 가지고 다니시겠지.
누군지는 몰라도...^^
전경들이 기가 막히다.
드디어 희운각이 보인다.
12시가 다 되었다.
조용한남자 꼭 다 먹고 나서 사진을 담는다.
먹기 전에 담아야 하는데...
으이구~ 내가 미쳐~ㅠ.ㅠ
조용한남자와 함께 내려왔는데 조용한남자만 빼고 저희끼리 먹는다.
삐지고 싶다. 우띠~
다시 출발이다. 12시 30분.
희운각에서 1.1Km 내려왔다.
무릎이 조금 이상하다.
많이 걸은 탓이리라.
계곡에 들어간다.
얼굴의 땀을 닦고 수건에 물을 적시고, 발도 한번 담궈 보는데 발이 너무 시리단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조용한남자 겁이 나서 발 담그기를 포기한다.
사실은 신발을 벗고 다시 신고하는 것이 귀찮아서이지만...ㅋㅋ
유재준님도 독사진은 처음인 것 같고...^^
그런데 누구든지 이야기만 하면 사진을 담아준다.
아무 말이 없으면 담기 싫은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스스로 담아 달라고 해야한다.
그러면 찍사는 언제든지 달려간다.
천당폭포란다.
천불동 계곡의 장관들이다.
양폭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13시 28분.
저번에 왔을 때는 재건축 중이었는데 이쁘게 잘 지었다.
오련폭포의 모습이다.
위의 사진과 닮았나?
모두 천불동 계곡의 비경들이다.
비선대에 도착.
이곳에서 마등령과 공룡능선을 탈 수 있다.
올해 꼭 공룡능선을 탈 생각이다.
조용한남자 홀로라도...
비선대의 모습이고...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을 담는다고 담았는데 선녀봉이 아니 나온 듯 싶다.
내려오는 길에 소나기가 쏟아진다.
배낭을 씌우고 우산을 들고 카메라는 집어 넣는다.
15분여 정도 쏟아지던 소나기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친다.
그래도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그냥 그대로 내려온다.
와선대의 모습이다.
비는 더 이상 내릴 것 같지가 않다.
카메라를 다시 꺼낸다.
마침내 공원에 도착했다.
16시경.
그러니 산행에 걸린 시간은 대충 9시간 40분 정도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가 산행 시간을 12시간으로 잡은 것에 비하면 너무 양호한 편이다.
물론 아직 후미는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런데 후미에 문제가 생겼다.
한 분이 무릎에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도저히 걷기가 힘든 정도인가 보다.
덕분에 먼저 온 팀과 거꾸로 산행을 한 팀들은
이곳에서 최병로 전회장님께서 사주신 막걸리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다.
16시경 무사히 내려오신 회원님이 합류한 후에 약간 밖으로 나와
버스를 세운 후 저녁을 먹는다.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이 아직도 있으니까...
순정님 사진을 별로 안좋아 하신다.
조용한남자 슬쩍 부르고는 번개같이 셔터를 누른다.ㅋㅋㅋ
그래도 그냥 웃으시며 넘어가 주신다.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담게 해 주셔서...^^
그리고는 돌아가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진을 담으려 노력한다.
이래도 가끔 빠지는 분이 있지만...
찬숙님 오랜 만에 만나 반가웠습니다.
몇 년 만이신가? ㅎㅎ
에고~ 초점이 안맞았다.
아직 약주하기 전인데 너무 급하게 담았기 때문이다.ㅠ.ㅠ
고개 숙인다고 안담을 줄 아나보다.
못생긴 사람이 잘난 척하기는...ㅋㅋ
조기사님 맛있게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항상 저희들 어린 양들을 보살피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아참! 그리고 휴대폰 충전 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정상에서 휴대폰 전원이 다되었다.
보조 밧데리를 찾는데... 아뿔사~
휴대폰 밧데리도 충전하고 역시 안가져왔다.
내가 몬살아~~
결국 나중에 밑에 보시면 알겠지만 트랭글도 다 못담고 문자도 하나도 못받았다.
나중에 조기사님 덕분에 충전 후에 보니 카톡도 여러개 와있고
문자도 여러개 와 있었다.
머리가 부족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ㅠ.ㅠ
저녁이 끝난 후에는 집으로...
신남휴게소를 들러...
가평휴게소를 거쳐...
술 마신 김에 신나게 놀면서...
오늘 하루 힘들고 멋진 산행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트랭글 사진을 올리는데 휴대폰 밧데리 사정으로
정상까지 밖에 못올린다. 하산은 그냥 산행일지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아쉽지만 이것이라도 남아있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정상까지 소비된 에너지만 1,400여 Kcal이니 하산까지 하면...
오늘 노래는 금잔디 메들리로...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