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논고산악회 선자령 등반일기(07.02.24)

2007. 2. 24. 08:25※...산행 이야기..※/[논고산악회]


♧ 제 22 회 논고산악회 선자령 등반 ♧





2007년 2월 24일.
오늘은 논고 산악회에서 등산을 하는 날이다.
집사람은 일이 있어 집에 없고 나만 홀로 등반을 해야 하는 날이다.
집사람이 없으니 모든 준비를 혼자해야 한다.
언제나 집사람이 챙겨줬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저녁에 챙겨논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7시 10분까지 대한약국 앞까지 가야한다.
그런데 조금 늦었다
아무리 빨리 가도 20분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한 시각이 7시 21분이다.
조금 미안하다.
그래도 아직 나보다 더 늦은 사람이 있어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첫번째 휴게소는 여주였다.
잠깐 졸았던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말해 잠을 잤던 것 같다.
중간의 기억이 잘 안난다.
집사람이 없으니 점심을 싸가지고 올 수가 없다.
얼른 휴게소로 들어가 김밥을 주문한다.
그런데 이놈의 김밥이 빨리 나오지를 않는다.
다른 사람들 다 기다릴텐데 미치겠다.
마음이 조급하다.
김밥이 나오는대로 얼른 버스로 향한다.
다행히 버스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대장님이 잠시 훈계를 하신다.
휴게소에서 볼 일만 보고 시간 좀 지켜달란다.
꼭 나를 두고 하는 소리 같아서 미안하기 그지없다.^*^
두번째 휴게소가 평창이었던 것 같다.
역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을 찍었지만 이 휴게소가 평창 휴게소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전날 있었던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 전날 있었던 교직원 연수(이젠 교사라는 것을 숨길 수도 없다.^*^)겸 산행이 걷기도 힘들게 만든다. 그러니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로하니 자꾸만 잠이 쏟아진다. 11시 20여분. 선자령 주차장에 도착한다. 조금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여기에는 내 죄도 없지 않을 것이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풍차가 앞에 보인다. 차창으로 풍차를 찍어본다.

버스에서 하차에서 반대편의 전경도 담아보고...

옹기종기 모여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회원님들의 모습도 담아본다. 드디어 산행은 시작된다. 그리 험한 산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제 산행으로 다리가 이미 아픈 상태다. 조금 빨리 걸어야한다. 그래도 사진을 찍다 보면 항상 맨 뒤로 쳐지게 마련이다. 아마 오늘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조금 오르다 보니 앞에 탑이 하나 보인다. 무슨 탑인지 여기서는 알 수가 없다. 길을 모르니 저 근처로 갈지 다른 곳으로 갈지 모르니 일단 한 장 담아두는 것이 후회를 하지 않는 길이다.

이것은 아마 바람을 막기 위해 쳐 놓은 것이리라. 잘은 모르지만 수목을 보호하는 차원이 아닐까 싶다.

어린 나무에는 모두 이런 모기장(?)으로 감싸고 있다. 역시 나무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할 목적이 아닌가 싶다.

아까 본 탑이다. 가까이서 보니 KT건물의 탑이다.

오전 12시. 30분은 올라왔다.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내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움직일 만은 하다.

잠시 주변 경관을 살핀다. 보기가 좋다.

바로 밑에서 시산제를 드리고 있다. 우리도 3월달에 시산제를 한다고 했는데... 아참! 미리 말씀드리지만 3월달은 가족 행사가 있다. 참석을 할 수가 없다. 아쉽지만 가봤다는 그 자체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다. 우리 산행이 꼭 못가본 산을 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 주민 화목에 있음이니 위안 그 자체가 별 의미는 없겠지만 말이다.

이건 항공무선표시소인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집사람이 그러는 것을 보면 맞는 것 같다.^*^

풍차도 많고...

산등성이에 나무가 벽을 쌓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인 것 같다.

동쪽 하늘에는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비나 눈이 내리려나 싶다. 눈이라도 내리면 보기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

잠시 고목 한 그루를 담아보고...

평원에서 역시 먼 산을 바라보며 풍차를 담아본다.

이리 저리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으면서 오르니 역시 꼴지를 면할 수가 없다. 오늘도 당연히 꼴찌를 차지한다.^*^ 저 위에 보이는 곳이 정상인가보다. 지금 시각이 13시15분. 시계를 보고 나니 배도 엄청 고프다. 역시 모르는게 약이다. 괜히 시계를 봤다.



부부가 산악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대단한 부부다. 그리고 보기도 좋다. 능력만 된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꿈도 꾸지 말아야 하겠지만...^*^



풀을 모아 둔 모양이다. 어느 용도로 쓰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럴 때 누가 옆에서 알려주면 참 좋을텐데... 혼자 떨어져 다닐 때 느끼는 아쉬움이다.

오늘 여러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온 모양이다.

드디어 정상이다. 이걸 찍으려고 나는 고생을 한다. 아무리 힘들고 남들보다 늦어도 꼭 정상은 올라가야 한다. 이 정상의 표지를 남기기 위해서...^*^ 잠시 여기서 몇 분의 우리 회원님들의 사진을 찍어본다. 허락도 받지 않고... 다른 분들이 찍을 때 잠시 옆에서 같이 셔터를 누른다. 모델료를 안내고 찍을 수 있는 찬스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카페에 자주 글을 쓰는 바람에 날 알아보는 회원들이 많다.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계면쩍다. 이원도님,길애자님,안춘예님과 인사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또 자세한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시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마 그러리라 믿는다. 이제 세번 산행을 같이 했으니 가만 보면 그 분이 그 분 같고 그 분이 그 분 같다. 좀 더 자주 뵙게되면 얼굴을 알 수 있으리라 기대도 해 본다. 물론 회장님을 비롯하여 대장님,총무님,김운기님은 모르면 간첩이겠지만...^*^ 얼굴은 아는데 성함을 모르는 분이 무척 많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속으로 위로해 본다.

벌써 짙은 구름이 몰려온다.

날씨도 조금씩 추워지고...

여기는 헬기 착륙장인가?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알려주겠지.^*^

안개가 벌써 풍차를 덮고 있다.

이 분이 동장님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동장님은 이제 안잊어먹겠지. 아무리 내가 머리가 나빠도...^*^

"선자령" 세 글자가 아주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온다. "해발 1,157.1m"

 

안개 구름이 빠른 속도로 덮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먹어야 산다. 아까부터 배가 무척 고프다. 내가 제일 늦게 합류하는 것 같다. 집사람이 없고 어느 누구와 대화도 잘 한 적이 없으니 어디 누구와 함께 점심을 먹을까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혼자 청승맞게 동떨어져서 먹을 수는 없고... 회장님이 함께 하자고 불러 주신다.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엉거주춤 같이 앉아 나도 함께 식사를 한다. 회장님이 챙겨주시는 술과 국물도 맞있게 얻어 먹는다. 맛있다. 너무 맛있다. 다시한번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꾸벅~ 잠시 식사하시는 장면들을 훔쳐보자.

 

 

 

 



식사가 거의 끝났나보다. 주섬주섬 하산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회장님 끝까지 드신다. 많다고 걱정을 하시더니 아마도 음식 쓰레기를 걱정하셔서 다 드시는 것 같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시라고 들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보면 항상 반갑다.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이 분은 새로 오신 동직원이시고...

 

 

 

숨어서 살짝 찍으려는데 갑자기 앞을 한 분이 가린다. 그리고는 들켰다.ㅠ.ㅠ

이왕이면 배경 잘 잡아서 한 장 찍어달라신다. 계면쩍어하는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그 속에 담겨 있으리라.

 

 

김운기님 제가 순간 포착 잘했죠?ㅎㅎㅎ

 

 

기념 촬영을 하는데 갑자기 한 분이 나타나시더니 셔터 누르는 순간 앞을 가로 막는다. 덕분에 뒤에 계시던 분의 얼굴 전체가 안보인다. 어쩔 수 없다. 새로 찍을 수 밖에...

그래서 다시 찍었다. 그 분이 잘 나오시게...^*^

이 사진을 찍을 때가 14시 11분0초,

이 사진을 찍을 때가 14시 11분8초.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사진을 비교해 보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안개 구름이 내려 앉고 있는지...

 

 

얼른 기념 촬영을 마치고...

하산길에 나선다. 그런데 사진의 하늘 중간 쯤에 있는 것이 해인가?

이 사진에도 있네. 해 같은데 해는 아니다. 아마도 눈인 것 같다. 이 시간에 싸리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러니 잘은 몰라도 눈이 렌즈 바로 앞에 있었거나 렌즈에 묻었거나 한 모양이다.

다시 여성분만 모였고...

조금 더 모이셨다. 성함을 알면 누구누구라고 말씀드리겠지만 성함을 잘 모르니 그냥 여성분으로 칭할 수 밖에 없다.^*^

이 사진을 보면 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해가 두 개가 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벌써 어두워진다.

이원도님 개인 사진을 찍어드렸고, 이원도님이 제 사진도 찍으셨으니 올려주시리라 믿어본다.^*^

앙상한 숲도 멋있어 보이고...

두 분의 장난치는 모습도 아름다워 보인다.

이 분을 보라.

배낭 뒤에 쓰레기 봉투 두 개를 짊어지고 있다. 우리 논고 산악회의 기본 정신이다. 가져온 쓰레기는 절대 산에 버리지 않는다는... 이 분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총각이라고 한 것 같은데...^*^

안개 속에 묻힌 숲과

사람이 지나간 발자취도 느껴본다.

바람의 탓일까? 나무가지가 한 쪽으로만 가지를 뻗고 있다.

즐거운 산행은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이젠는 다시 인천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듯 싶다. 지금 시각이 15시 20분. 아마 15시 30분쯤에는 출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차만 타면 졸립다.

17시 30분. 언제 왔는지 모르게 문막 휴게소에 도착한다. 또 잤다는 이야기다. 집사람이 없어서 옆구리가 허전해서 잠만 오나? 거참~ 그런데 문막까지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다. 길이 무척 많이 막혔었나보다.

 

 

그런데 문막 휴게소에도 평창을 선전하는 문구가 많다. 2014년에는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려야 할텐데... 다시 길을 떠난다. 고속도로가 무척 많이 막힌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상경하는 인파가 많은가 보다.

 





19시 15분. 용인 휴게소이다. 아마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쉴 것 같다. 다리가 무릎이 아픈 적은 있어도 종아리와 오금쪽이 아픈 것은 처음이다. 쉬운 코스를 많이 걸었기 때문인가? 허긴 어제 오늘 합쳐서 걷기만 한 시간이 적게 잡아도 6시간은 족히 되니 말이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어도 마음 만은 한결 가볍다. 인천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경. 정말 재미있게 보낸 하루였다. 약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설경이 쫘~악~ 펼쳐졌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잘 못쓰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고 평안하고 아늑한 밤이 되시기를... 모두가 잠들은 고요한 밤 새벽 2시 25분에 김진하 올림

--------------------------------------------------------------

 

09.03.21 0시에 새로 고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