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3. 17:49ㆍ※...가족 이야기...※/[가족이야기]
2005년 겨울여행(05.01.03)
2005년 1월 3일. 새해가 밝은지 이미 3일째. 안그래도 방학과 더불어 어디로 떠날까 생각하던 중에 우리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부부동반하여 3~4일 정도 여행을 하자는 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차를 두 대를 다 가지고 떠나잔다. 서로 불편함을 줄이겠다는 뜻이렸다.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이건 경제적으로 좀 손해다. 차 한 대로만도 충분한데... 이왕 가는 김에 이번에 고딩을 벗어날 조카딸을 데려가 졸업여행을 겸하기로 했다. 오후 3시. 조카딸을 태우고 출발한다. 첫 만남의 장소를 용인 휴게소로 정한다.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 아마 연휴가 끝난 다음날이기 때문이리라. 아무런 막힘없이 용인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동료교사 부부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여행 일정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니 여기서 모든 여행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를 어떻게 가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누가 부르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필히 가봐야 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때 그때 생각나는대로 가면 된다. 일단 늦은 시각에 출발한 관계로 오늘은 구경을 하기는 틀렸다. 일단 경기도 앙상의 능암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기로 한다. 앙상 능암 온천에 도착하니 시각이 17시 30분. 대략 1시간 이상 달려온 셈이다. 두시간 후에 만나기로 하고 온천욕을 즐긴다. 피로가 확 풀리는 듯한 느낌이다. 역시 온천욕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이 온천은 탄산 온천으로 약수물을 마시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처음에는 약간 차갑다는 느낌이 있으나 약 2분정도 후 부터는 온몸에 탄산방울(유리탄산)이 달라붙어 피부의 약한 부분(낭심)이 따갑게 되면서 모세혈관을 자극, 확장시키는 반응이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약수물은 마시지 않았고 따가움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이선생님(동료교사)은 느낀다고 했는데 나는 왜 못느낄까??? 아마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것 같다. 19시 40분.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갈증도 심하고 배도 고프다. 사람이 살며 가장 즐거운 일 중에 하나가 먹는 일 아닌가! 호텔을 잡자마자 바로 옆의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음식점 이름이 가마골식당이다.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 주인 아주머니왈, 어제까지는 엄청나게 바쁘게 움직였단다. 역시 연휴를 피해서 오기를 잘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연히 돼지 삼겹살과 소주를 시킨다. 사람마다 전부 선호하는 음식은 다르다. 돌솥밥, 된장찌개, 청국장. 겨우 다섯명이 먹는데 음식가지가 4가지나 된다. 아마 주인 아주머니 귀찮을거다. 비록 겉으로 표시는 하지 않지만...^*^ 배가 부르다. 거나하게 한 잔하고 날은 저물었으니 오늘의 일과는 끝이 난 것과 같다. 들어가서 잠이나 자자. 시각이 9시 30분. 아참! 위 사진은 아침에 찍었다. 저녁 때 찍은 사진도 있는데 형편없다. 아니 봄만 못할 듯 싶어 지워버렸다. 2005년 1월 4일. 두번째 날이다. 아침 8시에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우리의 잠자리를 찍어두기 위함이다. 우리끼리만 가면 집사람이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배경 사진만 찍는데 이렇게 같이 행동하는 경우는 가끔 이렇게 잊어버리고 인물 사진을 찍을 경우도 있다. 이것도 나이 탓이렸다. ^*^
우리 조카딸이다. 너무 이쁘지 않은가? ^*^ 뒤의 배경이 우리가 잤던 호텔(?)이다.
오늘 아침은 손두부를 먹기로 한다. 아마 이선생님이 어제 저녁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것 같다. 음식점 이름이 장금이네 손두부집이다. 맛있다. 어제 저녁에 마신 소주로 인한 속풀이로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우리 조카딸 특이한 음식, 못먹어본 음식 등을 무지 좋아한다. 이녀석 3일간 보도 듣도 못했던 음식 많이 먹게 될 것이다. ^*^ 드디어 이틀째의 일과에 들어간다. 9시에 출발이다. 대략 30분 정도 내려가다 보니 충주 중앙탑 공원이 보인다.
국보제 6호인 중원탑평리7층석탑(中原塔坪里七層石塔)이다. 위치는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이다. 우리나라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흔히 '중앙탑'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공원 탑 주변의 모습이다. 마지막 사진은 박물관인 듯 싶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 이 사진을 찍는데 두 손이 다 얼어버리는 듯 하다. 옆으로 돌아가니 탄금대가 보인다. 탄금대 주변을 둘러보자.
이곳에서 충장공 신립장군이 임진왜란시에 왜적과 싸우다 전세가 불리해 지자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이왕이면 한 명이라도 더 죽이고 전사했으면 좋으련만...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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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립장군 순절비가 있는 곳이다.
탄금대의 주변 풍경이다. 이곳에서 우륵이 제자를 가르치며 가야금을 탄주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탄금대(彈琴臺)다. 충주에서는 볼 일 다봤다. 다시 문경쪽으로 발길을, 아니 핸들을 돌린다. 지금 시각이 10시 46분. 문경세재 제 3 관문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본 문경세재 3관문이다.
문 안쪽에서 조카딸과 함께 한 장 찍는다. 배경을 위주로 하였기에 얼굴이 너무 작게 나왔다.
그래서 다시 한 장 더 담고...
조카딸과 선생님의 사진을 담아본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우측 아래에 있는 길이다. 이곳 문경세재에서 태조 왕건 촬영장이 있다고 해서 들렀는데 그곳은 제 1 관문이 있는 곳이란다. 3관문에서 걸어 내려가면 되지만 차로 들어갈 수가 없다. 결국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매표소에 계신 분이 이곳에서 표를 끊고 그곳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그곳에 가서 끊어도 되는데 너무 잘해 주시는 바람에 그렇게 하기로 한다. 제 1 관문에 도착하여 태조 왕건 촬영장을 들러본다. 모든 벽들이 전부 베니다판(이거 이상타~ 합판이라고 해야하나?)으로 되어 있고 꼭 흙벽돌처럼 칠해져 있다.
성곽(당연히 만든 것이지만) 위로 올라가니 한 눈에 다 보인다. 12시 30분이다. 이제부터는 포항 호미곶으로 가야한다. 예천을 통과하여 청송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길가에 있는 음식점인데 한식부페다. 1인당 5,000원을 받는데 음식이 먹을 만하다. 안타깝게 그 곳의 정확한 지리명과 상호를 적어놓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나이 먹으면서 빼먹는 경우가 많다. ^*^ 점심 요기를 하고는 계속 포항으로 향한다. 34번 국도를 따라 계속 내려간다. 마침내 호미곶에 도착한다. 갑자기 이선생님 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골목을 통과하면서 이리저리 잘도 빠져나가며 뒷차가 따라오거나 말거나 막 달린다. 무슨 일일까? 아마 석양을 보기 위할 것이라는 집사람의 해석이다. 해변을 따라 급하게 몰던 차가 갑자기 정지한다. 집사람의 말이 맞았다. 바로 일몰 직전이다. 우리가 조금 늦었다. 그래도 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17시 18분이 해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시간이다.
17시 30분. 일단 호미곶 손바닥 조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다. 모두 기념 사진 촬영하느라고 모여 있는 듯 했다. 우리도 한 장 찍는다. 그런데 또 사진을 잘못 찍었다. 아마 매서운 바람에 손이 떨렸나보다. 여기서 찍은 사진을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안타깝다.
이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비록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쩌랴 한 장은 올려야 하는 것을...ㅠ.ㅠ 대충 몇 장을 찍은 후에 바로 옆의 24시 찜질방으로 들어간다. 오늘 저녁 묶을 곳이다. 아직 찜질방에서 하루를 지낸 적이 없다.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얼마나 싸고 얼마나 편할까 궁금하다. 1인당 7,000원을 받는다. 5명이니까 35,000원이다. 일반 호텔이나 모텔에 비하면 거의 반 값이다. 해수탕을 겸하고 있어서 또 목욕을 한다. 이 내 몸뚱아리가 호강을 한다. 어제 온천욕에 오늘은 해수욕이라...ㅎㅎㅎ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목욕을 하고 찜질방으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모여 과메기를 먹기로 했다. 올라가니 별로 사람이 많지는 않다. 과메기를 시키면 해준다던 카운터의 이야기와는 달리 직접 사오란다. 별 수 없지 않은가? 이선생이 젊으니 나갈 수 밖에... 늙은 내가 갈 수는 없지 않은가? ㅎㅎㅎ 밖에 나간 이선생이 과메기와 소주를 두 병 사온다. 과메기는 꽁치를 해변가에서 얼렸다가 녹였다가 하면서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안주로는 일품이라 한다. 하지만 삼겹살에 익숙한 내 위가 그를 그리 반기지는 않는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주로 꽤 좋아할 그런 음식이다. 맛도 좋지만 새로운 음식으로 먹는 우리 조카딸이 더 보기 좋다. 꿩 대신 닭이라고 삼겹살 대신에 먹는 과메기 나에게도 일품이다. 23시 정도 되었나 보다. 한 숨 자야겠다. 주변이 조용하다. 뜨거운 방이 있고 찬 방도 있고 미지근한 방도 있다. 시원한 방으로 들어갔다. 잠을 자는데 조금 춥다는 느낌이 들어 깬다. 온도가 조금 내려간 듯 싶다. 위로 올라가 본다. 수면실에는 다다미로 되어 있다. 이 곳도 조금 시원하다. 아마 곧 추워지리라 생각이 든다. 오늘은 그만 쓰자 새벽부터는 2부로 옮겨 쓰기로 한다.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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