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2일 10회 북한산 등반 모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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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2일.
잠을 깬 시각이 오전 7시10분.
적어도 8시에는 집에서 나가야한다.
오늘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모친의 생신으로 가족 모임을 가졌다.
그러니 술을 많이 먹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가 있다.
오늘 집사람은 다른 곳에 약속이 있다.
그러니 나 혼자 참석할 수 밖에 없다.
집사람도 10시에 모임이 있고 우리 모임도 10시다.
집사람은 석계역에서, 나는 연신내역에서.
대충 같은 시각에 나가야한다.
오전 8시.
집을 나서려는데 속이 별로 안좋다.
화장실로 들어가는 뒷꼭지가 어쩐지 근질근질하다.
집사람의 매서운 눈총이 화장실로 향하는 내 뒷꼭지를 때리나보다. ^*^
8시 25분.
드디어 출발한다.
나서며 인천에서 출발하는 이세영에게 전화를 한다.
세영이도 역시 그 시각에 출발한다.
잘하면 만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온다.
아니나 다를까.
부평역에 도착하니 세영이가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우리가 앉아있는 바로 옆칸이다.
반가운 마음에 소리쳐 불러 함께 동행을 한다.
연신내 역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15분경.
조금 늦었다.
역시 화장실을 간 시각만큼 늦었다.
대략 10여명 정도 모인 것 같다.
이제 찍사의 역할을 해야 할 시간이다. ^*^



삼삼오오 모여서 그 동안의 생활사를 이야기하고 있나보다.
오랜 만에 만났으니 할 이야기도 많을 것이다.
10시 30분.
드디어 출발한다.
나중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행동한다.
1진의 출발이다.
연신내역에서 출발해서 10여분.
산 아래에 도착한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화려한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11시 5분.
첫번째 휴식이다.
누가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다.
한 입 베어먹는 수박 맛이 꿀맛이다.
냉장고에서 나온듯 입 속에 전해지는 짜릿한 시원함에 온 몸이 떨려온다.


다시 산을 오르며 산아래 도시를 쳐다본다.
발아래 펼쳐지는 도시의 집과 빌딩들이 여기저기 옹기종기 붙어있다.

11시 50분.
중턱까지 올라온 듯 싶다.
이정표에 1.2km만 더 올라가면 비봉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 여기까지만 올라오기로 한 모양이다.
모두 짐을 풀고 먹을 것을 준비한다.




일단 건배부터 한번해야 한다.




연신내역에서 기다리던 2진도 올라왔다.
아마 산에 오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전부 다 온 듯 싶다.
12시다.
아무래도 여기서 멈추기에는 내 성에 차지가 않는다.
더 올라가고 싶다.
지금까지 오른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되잖은가.
같이 갈 사람을 물색한다.
결국 세영이와 강헌이, 그리고 회장 강태선과 나,
이렇게 네사람만이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오르다보니 비봉이라는 팻말이 안보인다.
지금쯤은 비봉 정상에 도착했을텐데...
잘은 모르지만 지금 서있는 이 자리가 비봉 정상이 아닌가 싶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경치 구경을 해본다.




앞에 두 사람은 우리 일행이 아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피했어야 하는데...
아직 찍사의 실력이 시원치 않다.



정상(?)까지 더 등반한 사람들이다.
좌에서부터 이강헌,강태선,이세영이다.
대략 1시쯤 되었나보다.
다시 출발을 한다.
가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싫다.
모두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내려오는 길에 앞의 경치가 너무 좋다.
멀리 보이는 산세들이 절로 셔터에 손이 가게 한다.


처음가는 길이라 길을 모른다.
대충 짐작으로 내려오다가 등반객(할아버지)에게 길을 묻는다.
자세히 알려준다.
아마 북한산을 너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
알려준대로 내려오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게속 길을 물어보며
만남의 장소에 도착한 시각이 거의 오후 2시.
모두들 술에 취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우리도 이제 뭘 좀 먹어야 한다.
산을 오르기 전에 김밥 서너개 먹은 것이 다 아닌가.
약간의 술과 남은 안주와 남은 김밥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
이제는 하산할 일만 남았다.
가자!
2부 순서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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