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름 여행(향일암 / 04.08.12)

2004. 8. 12. 17:30※...가족 이야기...※/[가족이야기]

2004년 8월 12일 여름여행 둘째날
2004년 8월 12일
새벽 5시경에 해가 뜬단다.
그럼 4시 20분경에는 일어나야 해돋이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알람을 4시 20분으로 맞춰 두었다.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 일어날 수가 없다.
너무 피곤하다.
거기다 삼겹살을 안먹어서 더욱 그렇다.ㅋㅋㅋ
기상하고 보니 아침 7시다.
해돋이는 이미 물건너 갔다.
대충 씻고 아침을 먹는다.
어제 먹은 해물탕이 너무 짜다.
그래서 아침은 된장찌게로 시켰다.
어제보다 훨씬 낫다.
대충 아침을 먹고 나니 주인께서 항일암 입구까지 차로 모셔준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안그래도 장모님이 무척 힘들어 하시는데 잘됐다.
얼른 고맙다 인사하고 봉고차에 오른다.
대략 5분 정도 올라가니 항일암 입구다.
노인이 계시니 항일암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려주신다.
덕분에 너무 간단하게 항일암에 도착했다.
항일암을 들어가려면 아래의 돌 사이를 두군데 지나가야 한다.
첫번째 사진이 두번째 문이고 두번째 사진이 첫번째 문이다.
아고~ 헷갈린다. ^*^

   

 




항일암에서 본 광경들이다. 어떤 이는 향일암이라고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영구암이라고 한다. 뭐가 옳은지는 나도 모르지만 좌우지간 그곳이 그곳이다. ^*^

 

 

 

 

 

 

 

 

 

 

 

 
아래 사진은 원효대사가 기거하며 기도했다는 관음전을 올라가는 길이다. 바위와 바위 사이로 난 길 속을 걸어가노라면 시원하기가 에어컨이 저리가라다. 시원함도 시원함이려니와 그 길의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다.

 

 

 

 

관음전에서 본 전경들이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감상하시기 바란다.

 

 

 

아래 사진은 향일암을 나오면서 첫번째 돌문을 나와서 다시 한번 찍은 사진이다.

너무 많이 찍었나 보다. 디카의 메모리가 다 되었다. 오로지 한 장 찍을 용량 밖에 없다. 이런 이런~ 보조 메모리 가져가는 것을 잊었다. 여기서 다시 메모리를 사기는 너무 억울하다. 어쩌면 좋은가? 방법이 없다. 아끼고 아껴서 마지막 사진 한 장만 찍고 가야겠다. 내려오는 길은 오로지 우리의 몫이다. 모텔 주인은 이미 우리를 내려놓고 간 상태이다. 내려오는 것은 천천히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장모님과 함께 신발을 벗었다. 이런 길을 맨발로 걷는 것도 건강상 좋고 하나의 추억이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내려오다보니 너무 발바닥이 아프다. 맨발에 익숙하지 못한 탓이리라. 견디기가 너무 어렵다. 결국 신발을 신고 말았다. 평상시에 단련을 시켜 놓을걸 싶다. 마침내 항일암을 떠난다. 시각이 10시 15분이다. 장모님의 만족도가 극에 달한다. 연꽃 구경보다 항일암의 절경에 더 반하신 모양이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여기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돌산대교를 건너오며 저번에도 이 다리를 촬영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 마지막 한 장은 이 돌산대교로 하자. 다리를 건너서 왼쪽에 애마를 세우고 조심스레 한 장을 찍었다.

 

이제 1박 2일의 일정은 거의 끝났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있는데 어찌 그냥가랴. 인천으로 올라가며 좋은 곳을 찾기로 한다. 지리산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다. 애마는 순천을 거쳐 구례를 향한다. 천은사를 거쳐 노고단을 올라갈 예정이다. 하지만 장모님께서 쌍계사를 가보지 못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당연히 코스 수정을 해야한다. 구례에서 갑자기 하동쪽으로 코스를 잡는다. 쌍계사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다. 근처에 애마를 두니 주변에 장사하시는 할머님께서 주차비를 달란다. 이곳은 그 할머니가 주차비를 받는다고 한다. 조금은 이상하지만 그냥 주차비를 주기로 한다. 여행와서 이 때문에 기분이 상하면 최고조로 기분 업되어 있는 상황이 반전될 우려가 있다. 쌍계사를 구경하고 나오니 오후 1시 30분. 점심을 먹어야 한다. 쌍계사 절터 바로 옆에 청운식당이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녹차냉면과 도토리묵, 그리고 파전과 비빔밥을 시켰다. 그런데 정말 맛있다. 모든 음식이 맛있다. 특히, 녹차냉면의 맛은 일품이다. 이 녹차냉면에는 녹차 100잔의 효능이 들어있다고 선전을 한다. 사실이던 아니던 좌우지간 맛있다. 네가지를 시켜 전부 같이 나눠 먹으면서 이 맛 저 맛 다본다. 정말 맛있다. 혹시 그리로 가시는 분이 계시면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듯 싶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에게 선전비 한 푼도 안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전비 좀 달라고 하는건데...^*^ 어제 오늘을 통털어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드디어 인천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각이 오후 2시 45분을 가르키고 있다. 마지막에 메모리 부족으로 사진을 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이틀 간의 여행은 정말 알찬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별로 잘 쓰지 못하는 여행기를 지금까지 열심히 읽어준 우리 님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 이틀간의 여행기를 여기서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