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정보산업고 연수(03.12.30 / 제주도) 7부

 
드디어 마지막 편이다. 
읽는 사람도 지루하겠지만 
쓰는 사람도 지루하다. 
속이 시원하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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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저녁 6시. 
드디어 제주도의 여정이 끝나간다. 
조금만 있으면 타고 왔던 배를 타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간다. 
배편으로의 여행은 너무 지루하다. 
갈 때 만이라도 비행기로 갔으면 하는 느낌이 든다. 
이미 주변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다. 
오후 7시 5분.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제주도여 잘있거라.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아마 몇 년은 오기 힘들겠지. 
이제 사진을 찍기는 힘들 것 같다. 
꼬진 사진기로는 밤풍경을 담아가기는 힘들다.ㅎㅎㅎ 
오후 9시. 
핸드폰이 통화권 이탈이다. 
핸드폰을 켜고 있을 이유가 없다. 
아마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리라.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주무신다. 
나도 졸립다. 
자야겠다. 
눈을 감았지만 웬지 잠이 오지 않는다. 
몸은 피곤한데... 
다시 담배 한대 입에 물고 
갑판 위로 나가본다. 
바람이 차다. 
아무도 없다. 
뭔지 허전하다. 
얼른 담배를 끄고 다시 선실로 들어간다. 
배 속이 거북하다. 
아까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 
역시 욕심은 화를 불러 일으킨다. 
맛있다 하더라도 조금만 먹었어야 한다. 
그걸 악착같이 밀어넣었으니 
위가 부담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오후 10시. 
나처럼 잠이 오지 않는 선생님이 몇 분 계신다. 
너무 지루해 하신다. 
다시 14시간을 감옥 아닌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올 때보다 갈 때 더 지루하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 긴긴 밤을 무엇을 하고 보낸단 말인가? 
에고~ 
모르겠다. 
잠을 청해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잠이 들겠지. 
12월 30일 새벽 3시 
잠이 깬다. 
배의 요동이 조금 심하다. 
아마 파도가 올 때보다 많이 심한가 보다. 
다시 잠을 요청한다. 
아침 7시. 
자다 깨다 하며 선잠을 잔 탓인지 머리가 띵~하다. 
아침 식사 시간이다. 
주변의 선생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다. 
얼른 먹어야 일출을 볼 수 있을거다. 
서해안의 일출은 나도 아직 보지 못했다. 
바다 위에서의 서해안 일출을 필히 카메라에 담아야지. 
뭔가 기대가 있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 
7시 20분. 
식사를 끝내고 갑판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서해안 여명이 깃들 때 몇 장 찍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몇 장을 찍었지만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아쉽지만 올릴 수가 없다. 
안타깝다. 
주변을 지나가던 선원이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연도(군산 근처)라고 한다. 
아니 
그럼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대략 10가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단다. 
어휴~ 
그럼 아직도 멀었네. 
미치겠다~ 
얼른 내리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여기서 내리면 곧장 이 세상 하직인 것을...^*^ 
아침 7시 55분경. 
드디어 일출이 시작된다. 
카메라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서해의 일출은 동해나 남해의 일출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장관이다. 
온 천지가 환하다. 
그렇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들어가서 자자. 
아직 2시간 이상은 가야한다. 
지루하다. -_- 
아침 10시 20분. 
드디어 인천항에 도착했다. 
기나긴 여정이 끝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 수고 하셨고 
이 여행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신 
상조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함께 진행해 오신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은 가자 마자 일찍 자야겠다.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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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신 우리 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조용한남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