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회 논고산악회 산행일지(평창 발왕산 / 14.01.25)

2014. 1. 29. 11:18※...산행 이야기..※/[논고산악회]

제103회 논고산악회 산행일지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 14.01.25)

 

위치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해발 : 1,459m

코스 : 골드등산로(버치힐산책로) 입구-목장길쉼터-산책로 약수터-

         철쭉오름쉼터-골드등산로 정상-골드능선쉼터-삼거리쉼터-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드래곤피크-삼거리쉼터-실버등산로-

         실버능선쉼터-삼림욕장-실버등산로입구-스키장입구(약 10Km)

시간 : 약 5시간(느린 걸음, 간식시간 포함)

 

 

 

103회 산행이다.

산행지는 평창 발왕산이다.

 

2년전 1월 13일 우리 논고산악회 번개산행으로 6명이 다녀온 적이 있다.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 보는 심정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06시 02분경에 출발한 버스가 여주 휴게소에 도착한 시각은 07시 06분경.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린다.

 

오늘 산행에 먹구름이 끼인다.

아마 잘못하면 산행을 그르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08시 30분.

여주휴게소를 지나서 발왕산으로 버스는 열심히 달린다.

 

지속적인 비로 회원들의 갈등이 심하다.

아예 버스를 돌려 산행을 포기하자는 사람도 있고 산행을 계속하자는 사람도 있다.

 

좌우지간 발왕산 골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09시 41분.

아직도 비가 내린다.

 

모두 우의를 꺼내서 입는다.

그렇게 많이 오는 비가 아니고 일기예보도 10시경에는 그친다고 하니

산행을 강행하기로 한다. 

 

 

몇몇 사람은 곤도라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나머지는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한다.

 

 

잠시 틈을 내어 기념 촬영을 하고...

 

 

비가 오는 관계로 준비운동을 생락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지금 시각이 09시 45분.

 

 

목장길 쉼터이다.

골드 등산로 입구가 대략 해발 800m 조금 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곳은 해발 910m이다.

 

입구에서 680m 올라왔단다.

등산 코스는 너무나 편하다.

 

 

주변은 운무가 뒤덮고 있고...

 

 

10시25분.

산책로 약수터이다.

 

그냥 갈 수 없다.

약수 한 모금은 마시고 가야한다.

 

 

목장길쉼터에서 1.2Km 올라온 셈이다.

 

 

10시 42분.

철쭉오름쉼터이다.

 

해발 1,118m이다.

약수터부터 이곳까지는 경사가 급해진다.

회원들 모두가 힘들어한다.

 

 

 

 

 

 

 

 

 

모두 힘들게 올라왔으니 여기서 인증 사진을 담고는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작은 광장 입구의 모습이다.

스키장이 조금은 완만해 보인다.

 

 

2년 전에 왔을 때는 아래 유명한 산들이 다 보였는데

지금은 운무로 보이지가 않는다.

 

 

작은 광장에 있는 집의 이름이고...

 

 

큰 광장으로 가는 길 좌측에 펼쳐진 산세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그냥 갈 수 없다.

기념 촬영을 하고 간다.

 

 

 

정말 산세가 너무 그림같지 않은가!!!

 

 

여기 작은 광장이 골드 등산로 정상인가 보다.

우리는 다시 큰 광장을 향한다.

이정표 상으로는 골드 파라다이스 쪽이다.

 

그런데 급하게 담느라고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

다행히 그렇게 중요한 사진이 아니라서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큰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등산로라고 적혀 있다.

그냥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된다.

 

 

 

골드능선 쉼터이다.

현재 시각이 11시 13분.

 

해발 1,140m란다.

철쭉오름쉼터에서 800m 올라오고...

 

 

눈은 엄청 많이 온 셈이다.

발자국을 따라 밟지 못하면 무릎까지 눈에 묻혀버린다.

 

 

골드능선쉼터에서 13분 정도 더 산행을 하면 다시 스키장이 나온다.

 

 

우리의 등산로는 가운데 까만 모자를 쓰고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

뒤쪽으로 건너가야 한다.

 

 

 

 

건너가기 전에 기념 촬영을 하고...

 

 

경관이 너무 멋있어서 다시 한 장 더 담고...

 

 

삼거리 쉼터에 도착을 한다.

현재 시각이 11시 36분.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50여분이 되었다.

잠시 쉬기로 한다.

 

선두팀은 보이지도 않는다.

하긴 언제 후미팀이 선두팀 걱정을 했던가! ㅋㅋㅋ

 

 

 

 

뒤따라 후미팀들이 올라오고...

 

 

잠시 간식을 꺼내어 먹으며 휴식을 즐긴다.

 

 

다시 급경사가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깔딱고개란다.

 

눈이 수북이 쌓여 걷는 것이 너무 힘든다.

게다가 급경사이니 더욱 그렇다.

 

이 사진은 45도 정도 각도로 밑을 보고 담아서 경사를 잘 느낄 수가 없다.

찍사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용한남자 앞에 가는 회원도 담았다.

역시 경사를 느낄 수가 없다.ㅠ.ㅠ

 

 

다시 스키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스키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드래곤피크까지는 390m 남았다.

사실은 이곳을 지나 스키장을 건너가야 등산로인데 그곳으로 간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아마 모두 여기서 스키장을 건너지 않고 그냥 드래곤피크로 향한 것 같다.

우리도 그냥 따라 가기로 한다.

 

 

이 스키장을 가로질러 우측에 보이는 언덕으로 향해야 하는데 말이다.

 

 

엄청나게 눈보라가 몰아친다.

안내판이 눈보라에 얼어 붙어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이곳에서 뒤따라 오는 회원을 기다린다.

선두팀은 보이지 않고...ㅠ.ㅠ

 

 

아마 구름 속에 우리가 있는 모양이다.

10m 앞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곤도라를 타는 곳이다.

아마도 곤도라를 타고 온 회원들은 이미 정상에 도착해 있겠지.

 

현재 시각이 12시 11분.

산행을 한 지 2시간 26분이 걸린 셈이다.

 

 

발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곳이다.

뒤따라 오는 회원들이 빨리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한다.

너무 춥기 때문이다.

 

 

12시 31분.

발왕산 정상이다.

 

2년 전에는 정상 팻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왜 치웠을까?

 

 

헉!

그런데 카메라가 이상하다.

 

진눈깨비와 안개, 그리고 습기 때문에 카메라 내부에 습기가 꽉 찬 것 같다.

밖은 아무리 닦아도 안된다.

 

여기가 안개가 많이 드리워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위안을 하며 담았는데...

마음이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서 편집을 하면서 보니 조용한남자의 추측이 맞았다.

 

이 다음부터의 사진은 모두 망쳤다~ㅠ.ㅠ

 

 

조용한남자의 사진도...

 

 

 

정상의 모습도...

 

 

안내문도...

 

 

 

 

 

 

정상 인증 사진도 모두 망쳤다.

엉~엉~

 

결국 카메라를 넣을 수 밖에 없다.

얼른 드래콘피크로 와서 카메라를 분해하고 카메라 속을 안경 닦는 수건으로

열심히 닦았지만 허사다.

 

닦아도 계속 습기가 렌즈에 가득하다.

이러다가 또 카메라 고장이 날까 저어된다.

 

안되겠다.

이게 어떤 카메라인데...

 

고장나면 조용한남자 조여사한테 맞아 죽는다.

무조건 카메라를 배낭 속으로 집어 넣는다.

 

이제 사진은 없다.

그냥 내려가자.

 

카메라 만지느라고 아직도 점심 요기를 못했다.

그런데 선두대장이 내려가자고 재촉을 한다.

 

어쩔 수 없다.

따라 내려가야지.

 

나 한 사람 때문에 모두 지체할 수는 없다.

눈물을 머금고 따라 하산을 한다.

 

그런데 선두는 벌써 내려갔다.

또 후미팀만 남았다.ㅠ.ㅠ

 

내려오는 길은 아까 올라오면서 쉬었던 삼거리쉼터에서 실버등산로 쪽으로

향한다.

 

2년 전에 온 코스와 하나도 틀리지 않는 똑같은 코스이다.

내려오는 길에 눈길에 미끄러져 몇번을 엉덩방아를 찐다.

 

그래도 재미있다.

아프지도 않다.

 

오랜 만에 장난끼 많은 소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얀 눈 위에 뒹굴고 싶은 젊은 시절로 말이다.

 

대략 13시 정도에 하산을 시작했는데 스키장 입구에 도착을 하니

14시 40분경이다.

 

빠른 하산이다.

보통 2시간은 걸린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총 산행에 걸린 시간은 4시간 55분.

거의 5시간 걸린 셈이다.

 

밑에서는 버스가 기다린다.

옷은 하산 중에 내린 진눈깨비와 하산 후의 비에 의해 촉촉하게 젖어있다.

 

이제와서 우의를 입는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버스가 올 때까지 그저 하염없이 비를 맞을 수 밖에...

 

 

15시경.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린다.

 

식사하는 모습을 그냥 넘길 수가 없어 스마트폰을 꺼낸다.

아쉽지만 스마트폰으로 식사 장면을 담아 본다.

 

조용한남자 항상 나중에 생각을 한다.

이왕 스마트폰으로 담을 것이라면 음식을 먹기 전에 담아야 하는데

꼭 이렇게 다 먹고 나면 생각이 난다.

 

머리가 부족하면 손발이 고생이라 하더니 꼭 그 짝이다.

우띠~~~

 

 

그 조차도 제대로 잡지 못해 스마트폰 사진이 흔들린다.

그냥 콱~!~~!

 

 

그래도 점심 메뉴는 황태국.

배고픈 조용한남자 밥을 한 그릇 반이나 뚝딱 해치운다.

 

이쁜 운기씨 덕분이다.

고마워라~~~ㅎㅎ

 

 

술도 못먹는 조용한남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한꺼번에 담고는 식당 밖을 나간다.

 

밖에는 아직도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다.

겨울비가...

 

15시 50분경.

버스는 인천을 향해 출발을 한다.

 

 

횡성 휴게소를 들러...

 

 

용인 휴게소를 마지막으로 들리고는

인천에 도착하면서 우리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

 

짜증나게 인천에는 비가 그쳤다.

19시 25분에 8단지 앞에 도착을 했는데...

 

에이~

못다 핀 담배나 한 대 물고 들어가야겠다~^^

 


Haydn - Cello Concerto No.1 in C-Major Hob. VIIb: 1 - 2. Adagio